현대캐피탈, 3-0 승리로 OK저축은행의 1R 전승 '저지'
30년 지기의 첫 사령탑 맞대결 승자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었다.

현대캐피탈은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프로배구 2019-2020 V리그 OK저축은행과의 방문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23 28-26)으로 완파하며 시즌 첫 연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8(3승 3패)을 쌓아 7개 구단 중 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의 타이틀을 고려하면 아쉬운 초반 성적이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대체 선수를 구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긍정적인 면도 보인다.

구단 사상 첫 라운드 전승을 노렸던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에 발목을 잡혔다.

이번 시즌부터 OK저축은행을 이끄는 신임 사령탑 석진욱 감독은 5개 구단과의 첫 맞대결에서는 모두 승리했지만, 인천 주안초등학교·인하부중·인하사대부고·한양대를 함께 다닌 최태웅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는 쓸쓸하게 돌아섰다.

OK저축은행은 1라운드를 1위(승점 14, 5승 1패)로 마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양 팀은 외국인 선수 없이 토종 선수로만 경기를 치렀다.

에르난데스는 이미 팀을 떠났고, 레오 안드리치(OK저축은행)는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토종 선수들만의 높이에서는 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을 압도했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득점에서 OK저축은행에 15-7로 앞섰다.

높이 싸움 결과는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1세트 중반까지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은 나란히 달렸다.

그러나 14-14에서 현대캐피탈 토종 주포 전광인이 후위 공격을 성공했고, OK저축은행 라이트 조재성의 후위 공격은 신영석의 블로킹에 막혔다.

OK저축은행 송명근은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의식하다 공격 범실을 했다.

반면 신영석은 랠리 끝에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4점을 내리 따며 18-14로 달아났다.

19-15에서는 문성민이 조재성의 퀵 오픈을 블로킹하며 승기를 굳혔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초반 블로킹과 서브로 상대 기를 꺾었다.

최민호가 조재성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2세트 첫 득점했다.

박주형의 후위 공격으로 한 점을 추가한 현대캐피탈은 최민호가 다시 한번 조재성의 퀵 오픈을 블로킹해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여기에 신영석이 서브 득점을 해 4-0으로 앞섰다.

7-16으로 끌려가던 OK저축은행은 심경섭의 활약으로 23-24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24-23에서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퀵 오픈을 성공해 2세트를 끝냈다.

3세트 주도권은 OK저축은행이 쥐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2-5에서 문성민과 박주형을 빼고 김지한과 이시우를 투입하며 숨을 고르는 듯했다.

그러나 김지한이 7득점 하는 등 백업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현대캐피탈이 추격을 시작했다.

그리고 세트 막판에 승부를 뒤집었다.

18-22에서 전광인의 시간차 공격으로 점수 차를 좁히더니, 최민호가 연속 두 차례 송명근의 공격을 블로킹해 21-22까지 추격했다.

22-23에서는 최민호가 조재성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23-23,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의 서브 득점으로 24-23으로 역전했다.

OK저축은행은 심경섭의 오픈 공격으로 3세트를 듀스로 끌고 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경기를 끝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6-26에서 신영석이 속공에 성공하고, 이시우가 서브 득점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전광인은 양 팀 합해 최다인 15점을 올렸고, 최민호는 블로킹 성공 8개를 포함해 13득점 하며 높이를 장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