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화원 대표이사는 5일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 취임식에서 통렬하게 올 시즌을 반성했다.
이화원 대표는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지 못해 대표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으로 KIA 타이거즈라는 선물을 팬들에게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기태 전 감독이 올해 5월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둔 뒤 KIA는 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62승 2무 80패, 7위로 2019년을 마감했다.
KIA는 데이터 강화, 1·2군 포지션 강화를 팀 재건 방향으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할 인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이자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을 지낸 윌리엄스를 새 감독으로 영입했다.
KBO리그 역대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이자 11번이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KBO리그 최고 명문 구단 KIA의 첫 이방인 감독이다.
윌리엄스 감독의 열정과 선수단의 투지를 앞세워 호랑이 군단은 2020년 반등을 노린다.
윌리엄스 감독은 취임사에서 강한 멘털과 프로로서 자세를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신체적·정신적으로 준비된 자세로 팀에 오라고 지시했다.
3주간 젊은 호랑이들의 잠재력을 확인한 윌리엄스 감독은 내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시작될 스프링캠프에서 코치진과 합심해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짜겠다고 KIA 구단 가족들에게 약속했다.
KIA의 주포 최형우(36)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형우는 "한국 감독님들과 비교할 때 윌리엄스 감독에겐 다가가는 게 쉽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이 선수들에겐 있다"며 "감독님의 푸근한 인상을 보면 대화도 잘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보여준 것처럼 편견 없는 시선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외국인 지도자들에게 선수들은 많이 기댄다.
최형우는 "베테랑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도 새로운 출발점에서 시작하는 마음"이라며 "당연하다는 것보다는 못하면 도태된다는 느낌으로 선수들이 서로 자극받으면 더욱 열심히 하지 않을까.
그래서 더욱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윌리엄스가 몰고 올 새 시즌의 기대감을 표시했다.
조계현 KIA 단장은 "윌리엄스 감독님이 열정적으로 디테일하게 시범도 보이고 선수들과 소통에도 적극적이어서 좋은 모습이라고 본다"며 "뒷짐 지고 지켜보는 스타일이 아니라 선수, 코치에게 다가가서 커뮤니케이션하는 모습을 보면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