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 작가 "영광과 부담으로 알고 더 매진하겠다"
수림문학상 당선작 '로메리고 주식회사' 시상식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수림문학상 올해 제7회 시상식이 4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본사에서 열렸다.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과 유진룡 수림문화재단 이사장은 장편소설 '로메리고 주식회사'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최영(43) 작가에게 당선 증서와 상패를 수여했다.

최영 작가는 "한 작가 작품이 독자들의 삶과 이어지는 일은 감동이고 기쁨이다.

그 기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제게 길을 터주셨다"며 "보내 주신 지지를 영광과 부담으로 알고 더욱 작품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메리고 주식회사'는 주인공이 오랜 사법고시 공부에서 실패하고 손해사정 법인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잇달아 겪는 기이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위선을 고발하는 소설이다.

작품에는 '장풍'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주요한 장치로 등장하는 등 초현실적 요소가 녹아 있다.

문학적 은유이자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몰입시키기 위한 장치다.

작가는 "순문학에 장풍이 등장한 것에 대해 인터넷상이나 문학 관련 모임 등에서 논쟁이 벌어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이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대중문학이 맥주라면, 순수문학은 위스키라고 생각한다"며 "우열의 문제라기보다는 스타일의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순문학의 익숙한 전통이 싱글몰트 위스키였다면 '로메리고 주식회사'는 요즘 힙한 블랜디드 몰트 위스키라고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는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 임직원, 심사위원장을 맡은 윤후명 작가, 심사위원 강영숙 작가, '콜센터'로 지난해 수림문학상을 받은 김의경 작가 등이 참석해 최 작가의 수상을 축하했다.

1976년 부산에서 태어난 최영 작가는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번역가로 활동하며 틈틈이 글을 썼다.

창작문학에서는 완전한 신인 작가인 그는 지난 2017년부터 소설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수림문학상은 소설 문학을 이끌 차세대 작가를 발굴하고자 2013년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공동 제정했다.

신인과 등단한 지 10년이 되지 않은 기성작가의 미발표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상금은 5천만원이다.

올해 수상작 '로메리고 주식회사'는 연합뉴스 출판 전용 브랜드인 '광화문글방'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