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조사서 "대비 잘하고 있다" 12.7% 불과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정부의 4차산업혁명 대비 노력이 미흡하다고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 4차산업혁명 대응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중소기업 대다수, 정부 4차 산업혁명 대비에 부정적 평가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50.6%는 4차산업혁명에 따른 디지털 전환 등이 기회이자 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정부가 4차산업혁명에 대비해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2.7%에 불과했다.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묻는 말에는 가장 많은 72.0%가 '중소기업의 현실을 고려한 정책 부재'를 꼽았다.

'선진국과의 기술격차 해소 전략 부재'(14.3%), '모호한 정책 목표'(13.7%), '부처·기관 간 협력체계 미비'(12.7%) 등도 뒤를 이었다.

제조 현장 대응 실태와 관련, 응답 기업 25%는 4차산업혁명의 의미와 관련 기술만 알고 있는 대응 1단계라고 답했다.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을 도입했다는 기업은 전체의 16%에 그쳤다.

중소기업이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전문인력 부족'(28.7%), '투자 대비 효과 불확실'(28.3%), '투자자금 부족'(27.7%), '교육 부족'(19.3%) 등이 꼽혔다.

정부가 중소기업의 4차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중소기업 맞춤형 컨설팅 지원'이 53.7%로 가장 많았다.

'투자·연구자금 관련 세제 혜택 지원'(36.3%). '인재양성 및 근로자 재교육 지원'(26.7%). '신기술과 시스템, 설비 지원 확대'(18.7%). '스마트공장 보급 확대 및 고도화 지원'(14.0%) 등의 답도 있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점 추진 중인 제조데이터센터 설립을 통한 클라우드·빅데이터 기술 도입에 대해선 응답 기업 54.2%가 효율성 증대가 기대된다고 답했다.

중기중앙회 정욱조 혁신성장본부장은 "정부가 4차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현장의 인식과 대응 수준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