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美서 신차 품질 1~3위 2년 연속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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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고급화' 전략 성과
"미래차도 게임 체인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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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는 ‘품질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임직원들에게 품질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믿고 탈 수 있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며, 그 기본이 바로 품질이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품질 경영’은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고객 및 기술 중심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美 신차품질 1~3위 싹쓸이
제네시스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그룹의 3개 완성차 브랜드는 올해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IQS)에서 1~3위를 싹쓸이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특정 자동차 회사의 브랜드가 1~3위를 2년 연속 휩쓴 건 1987년 이 조사가 시행된 뒤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이 2011년 시작한 ‘품질 고급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JD파워가 지난 6월 발표한 ‘2019 IQS’에서 제네시스가 1위, 기아차가 2위, 현대차가 3위를 차지했다. IQS는 구입한 지 3개월 된 신차 100대당 결함 발생 건수를 수치화하는 방식으로 집계된다. 점수가 낮을수록 결함이 적고 품질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이 조사는 세계 최고 권위의 품질 조사로 꼽힌다. 올해는 프리미엄 브랜드 14개, 일반 브랜드 18개의 257개 차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올해 63점을 받았다. 신차 100대당 품질 불만 건수가 63건이라는 뜻이다. 지난해(68점)보다 5점 줄었다. 기아차와 현대차는 각각 70점과 71점을 기록했다. 두 브랜드는 각각 전년 대비 2점, 3점 낮췄다. 포드 링컨 쉐보레 닛산 등 4~7위 브랜드는 모두 점수가 높아졌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0년 조사에서 기아차는 37개 브랜드 중 37위, 현대차는 34위에 그쳤다. 당시 충격을 받은 경영진은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의 IQS 순위는 극적으로 뛰어올랐다. 2013년 두 브랜드는 공동 10위에 올랐다. 2015년 기아차가 2위, 현대차가 4위로 뛰었다. 2016년 기아차는 사상 첫 1위를 차지했다. 2017년엔 제네시스가 평가 대상이 되자마자 2위(프리미엄 브랜드 중 1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부터 ‘품질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결함을 줄이는 ‘품질 안정화’에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따라 신차 개발 기준을 강화하고 협력사와 함께 품질을 검증하는 ‘품질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2025년까지 친환경차 44개로 확대
현대·기아차의 품질 경영 초점은 최근 미래차에 맞춰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HEV)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 등 현재 15개인 친환경차 모델을 2025년까지 44개로 대폭 늘린다는 비전도 마련했다. 2025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167만 대를 팔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의 중심엔 수소차가 있다. 지난해 선보인 차세대 수소차 넥쏘는 기존 1세대 투싼 모델보다 무게를 줄이고 운행 거리는 대폭 늘린 게 특징이다.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운행 거리가 609㎞로 늘어났다. 시중에 나와 있는 1세대 투싼 수소차는 한 번 충전으로 415㎞를 갈 수 있다. 최대 출력은 기존보다 20% 증가한 163마력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궁극(窮極)의 친환경 자동차’로 불리는 수소차 사업에 약 8조원을 쏟아붓는다는 중장기 계획도 발표했다. 국내에 연간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구축해 5만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울산 5공장 등 국내에 승용차와 버스, 트럭 등 수소차 50만 대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124곳의 협력사와 함께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에 7조6000억원의 신규 투자도 하기로 했다.
최근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R&D 및 미래 기술 투자를 대폭 확대해 자율주행자동차, 친환경 자동차 등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을 쥔다는 전략도 가동 중이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 기술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와 협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한 게 대표적 사례다. 글로벌 ‘톱3’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업체인 아일랜드의 앱티브와 손잡고 2조4000억원씩 투자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4단계 자율주행 시스템을 내놓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래차 경쟁에서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美 신차품질 1~3위 싹쓸이
제네시스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그룹의 3개 완성차 브랜드는 올해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IQS)에서 1~3위를 싹쓸이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특정 자동차 회사의 브랜드가 1~3위를 2년 연속 휩쓴 건 1987년 이 조사가 시행된 뒤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이 2011년 시작한 ‘품질 고급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JD파워가 지난 6월 발표한 ‘2019 IQS’에서 제네시스가 1위, 기아차가 2위, 현대차가 3위를 차지했다. IQS는 구입한 지 3개월 된 신차 100대당 결함 발생 건수를 수치화하는 방식으로 집계된다. 점수가 낮을수록 결함이 적고 품질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이 조사는 세계 최고 권위의 품질 조사로 꼽힌다. 올해는 프리미엄 브랜드 14개, 일반 브랜드 18개의 257개 차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올해 63점을 받았다. 신차 100대당 품질 불만 건수가 63건이라는 뜻이다. 지난해(68점)보다 5점 줄었다. 기아차와 현대차는 각각 70점과 71점을 기록했다. 두 브랜드는 각각 전년 대비 2점, 3점 낮췄다. 포드 링컨 쉐보레 닛산 등 4~7위 브랜드는 모두 점수가 높아졌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0년 조사에서 기아차는 37개 브랜드 중 37위, 현대차는 34위에 그쳤다. 당시 충격을 받은 경영진은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의 IQS 순위는 극적으로 뛰어올랐다. 2013년 두 브랜드는 공동 10위에 올랐다. 2015년 기아차가 2위, 현대차가 4위로 뛰었다. 2016년 기아차는 사상 첫 1위를 차지했다. 2017년엔 제네시스가 평가 대상이 되자마자 2위(프리미엄 브랜드 중 1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부터 ‘품질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결함을 줄이는 ‘품질 안정화’에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따라 신차 개발 기준을 강화하고 협력사와 함께 품질을 검증하는 ‘품질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2025년까지 친환경차 44개로 확대
현대·기아차의 품질 경영 초점은 최근 미래차에 맞춰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HEV)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 등 현재 15개인 친환경차 모델을 2025년까지 44개로 대폭 늘린다는 비전도 마련했다. 2025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167만 대를 팔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의 중심엔 수소차가 있다. 지난해 선보인 차세대 수소차 넥쏘는 기존 1세대 투싼 모델보다 무게를 줄이고 운행 거리는 대폭 늘린 게 특징이다.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운행 거리가 609㎞로 늘어났다. 시중에 나와 있는 1세대 투싼 수소차는 한 번 충전으로 415㎞를 갈 수 있다. 최대 출력은 기존보다 20% 증가한 163마력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궁극(窮極)의 친환경 자동차’로 불리는 수소차 사업에 약 8조원을 쏟아붓는다는 중장기 계획도 발표했다. 국내에 연간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구축해 5만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울산 5공장 등 국내에 승용차와 버스, 트럭 등 수소차 50만 대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124곳의 협력사와 함께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에 7조6000억원의 신규 투자도 하기로 했다.
최근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R&D 및 미래 기술 투자를 대폭 확대해 자율주행자동차, 친환경 자동차 등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을 쥔다는 전략도 가동 중이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 기술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와 협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한 게 대표적 사례다. 글로벌 ‘톱3’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업체인 아일랜드의 앱티브와 손잡고 2조4000억원씩 투자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4단계 자율주행 시스템을 내놓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래차 경쟁에서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