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정학적 불안과 급격한 과학기술 변화 등 새로운 도전에 맞서기 위해 글로벌 연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지난 1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개막한 ‘베이징포럼 2019’ 기조연설에서 “인류는 테러와 빈곤, 환경오염 같은 오랜 숙제에 더해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와 ‘급격한 과학 혁신 및 기술 변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갈등과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대표적인 위협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한 여러 지정학적 이슈들이 전례없는 리스크(위험)를 만들고 있으며, 이런 불안정이 세계 경제와 사회 안전 및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셜미디어(SNS)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이 급속히 변화한 것도 인류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런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의 집단 지성을 발휘하고 공동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대한 도전과 혁신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 일환으로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지난해 세전 이익 280억달러(약 32조원)를 얻는 동안 150억달러(약 17조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며 “아직 측정 과정이 완벽하지 않고, ‘1달러당 53센트’라는 결과도 충분하지 않지만 개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포럼은 SK그룹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과 베이징대가 함께 주최하는 국제 학술포럼으로 올해 16회째를 맞았다. 올해 주제는 ‘문명의 화해와 공동번영: 변화하는 세계와 인류의 미래’다. 이번 포럼에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하오핑 베이징대 총장, 위르겐 코카 베를린 자유대 교수 등 60여 개국에서 5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