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곳 중 25곳 철거 뒤 내년 키즈존 등 시민편의시설 조성

고척스카이돔의 골칫거리였던 지하상가 내 빈 점포들이 연말까지 철거된다.

철거로 생긴 공간에는 키즈존, 거리공연장 등 시민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설공단은 고척스카이돔 지하 공간 정비공사를 연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하고, 지난달 30일 입찰 공고를 냈다.

공단은 사업자 선정이 끝나면 11월 말부터 공실 점포 철거 공사에 들어가 12월까지 정비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철거 대상은 지하 1층 상가 점포 31곳 중 비어 있는 25곳이다.

철거 예산은 약 1억7천만원이다.

점포가 철거된 공간에는 내년부터 키즈존, 버스킹(거리공연) 존, 팬 미팅 공간 등 시민 편의 시설과 관람객 대기 공간이 순차적으로 조성된다.

공단 관계자는 "지하 공간의 적정 점포 수가 10곳 안팎이라는 전문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점포를 3∼4곳 추가할 수도 있다"며 "나머지 공간은 시민 편의 공간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5년 9월 구로구 고척동에 문을 연 고척스카이돔은 국내 최초의 돔 형태 복합시설로 주목받았다.

연면적 8만3천476㎡에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돔구장은 프로야구와 문화행사용으로 쓰이고, 지하 1층에는 상가가 들어섰다.

지하상가는 별도 관리비 없이 점포 수익에 따라 임대료가 탄력적으로 적용됐지만 2017년 운영권이 민간 업체에서 서울시설공단으로 넘어가면서 정액 임대료와 관리비가 도입됐다.

점주들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상가 방문객 감소로 매출이 감소하는 반면 임대료는 공유재산법에 따라 꾸준히 오르면서 빈 점포가 점차 늘어났다.

공단은 침체한 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판매시설 활성화 용역을 진행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점포 리모델링과 시민편의시설 조성을 추진해왔다.

지난달부터는 돔 시설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콘텐츠 개발 용역도 진행 중이다.

공단은 "유휴 공간을 활용한 각종 이벤트와 시민 참여 콘텐츠를 발굴해 이용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고척돔 지하상가 빈 점포 연말까지 철거…시민 공간으로 만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