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잦아들어도 여전히 위험…캘리포니아 남부에 '레드 플래그'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남가주)에 전력을 공급하는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SCE)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 벤추라 카운티에서 발화한 '마리아 파이어'가 전력 공급을 재개한 지 불과 13분 만에 일어났다고 2일 밝혔다.

"1만6천볼트 전력넣자 13분만에 발화"…美남가주산불 1만명 대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SCE는 성명에서 "1만6천 볼트 전압의 파워라인(송전선)을 재활성화하자마자 몇 분 만에 불이 났고 삽시간에 14제곱마일 면적으로 번져나갔다"라고 말했다.

마리아 파이어는 현재 진화율 0%로 벤추라 카운티 소도시 샌타폴라와 카말리요, 소미스 등 일대 주민 1만1천여 명이 불길을 피해 대피했다.

화염은 1천800여 채의 가옥과 건물을 위협하고 있다.

SCE는 산불의 실제 발화 원인에 대해 조사가 더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 당국은 극도로 건조한 습도와 강한 돌풍 가능성 때문에 이날 저녁까지 산불 발화 경보인 '레드 플래그'를 남가주 지역에 발령한 상태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최근 산불의 발화 기세로 볼 때 바람이 다소 잦아들기는 했어도 여전히 위험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라고 말했다.

"1만6천볼트 전력넣자 13분만에 발화"…美남가주산불 1만명 대피
마크 로렌초 벤추라 카운티 소방국장은 "이번 불은 힘겨운 전투"라면서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변하고 있어 종잡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최대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북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모두 4차례 광범위한 강제단전을 했고, 전력이 공급되지 않은 주민 수가 200만 명이 넘는다.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태운 '킨케이드 파이어'는 이날 오전 현재 진화율이 70%를 보이면서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