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뎅기열 모기 박멸사업 효과 논란…연구진·개발사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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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바뀌치기 모기 죽지 않고 번식' vs '사실무근' 반박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 등을 옮기는 모기를 유전자 바꿔치기 기술로 박멸하는 실험은 실패로 끝난 걸까.
브라질 현지를 조사한 미국과 브라질 연구팀이 "야생 모기와 교배해 태어난 유충은 (개발업체 주장대로) 사멸해야 하는데도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논문을 발표하자 유전자 바꿔치기 모기를 개발한 바이오회사가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하게 항의,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논쟁의 발단은 영국 바이오기업 '옥시테크'가 브라질 동부 도시 자코비나에서 2013~2015년 유전자를 바꿔친 열대숲모기 수컷을 매주 45만 마리씩 방사한 실험이다.
이 수컷 모기와 야생 암컷 모기가 교배해 태어난 유충은 성충이 되기 전에 죽는 것으로 돼 있다.
이대로만 되면 살충제처럼 생태계에 큰 부담을 주는 방법을 쓰지 않고도 모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미국 예일대학과 브라질 연구팀은 지난 9월 "일시적으로 모기가 줄기는 했지만 1년 반후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며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논문을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야생 모기에서 유전자를 바꿔친 모기의 DNA 일부가 검출된 사례도 있다.
죽지 않고 성충이 된 모기가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유전자를 바꿔친 모기는 쿠바와 멕시코 모기를 교배시켜 만든 것이어서 "성충이 된 모기는 유전적으로 다양해져 번식력이 오히려 강해졌을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옥시테크사는 자사 사이트에 "모기 수가 원래대로 돌아간 건 실험이 끝난 후"라고 지적하고 "살아남은 모기가 3~5% 있지만 거의 다 죽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숫자가 줄어든다"고 반박했다.
또 "안전성을 보고한 100편 이상의 연구성과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드라마틱한 논평으로 사실무근의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비판했다.
항의를 받은 출판사 측은 온라인판 논문(https://doi.org/10.1038/s41598-019-49660-6)에서 향후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아사히(朝日)신문이 31일 전했다.
/연합뉴스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 등을 옮기는 모기를 유전자 바꿔치기 기술로 박멸하는 실험은 실패로 끝난 걸까.
브라질 현지를 조사한 미국과 브라질 연구팀이 "야생 모기와 교배해 태어난 유충은 (개발업체 주장대로) 사멸해야 하는데도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논문을 발표하자 유전자 바꿔치기 모기를 개발한 바이오회사가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하게 항의,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논쟁의 발단은 영국 바이오기업 '옥시테크'가 브라질 동부 도시 자코비나에서 2013~2015년 유전자를 바꿔친 열대숲모기 수컷을 매주 45만 마리씩 방사한 실험이다.
이 수컷 모기와 야생 암컷 모기가 교배해 태어난 유충은 성충이 되기 전에 죽는 것으로 돼 있다.
이대로만 되면 살충제처럼 생태계에 큰 부담을 주는 방법을 쓰지 않고도 모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미국 예일대학과 브라질 연구팀은 지난 9월 "일시적으로 모기가 줄기는 했지만 1년 반후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며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논문을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야생 모기에서 유전자를 바꿔친 모기의 DNA 일부가 검출된 사례도 있다.
죽지 않고 성충이 된 모기가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유전자를 바꿔친 모기는 쿠바와 멕시코 모기를 교배시켜 만든 것이어서 "성충이 된 모기는 유전적으로 다양해져 번식력이 오히려 강해졌을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옥시테크사는 자사 사이트에 "모기 수가 원래대로 돌아간 건 실험이 끝난 후"라고 지적하고 "살아남은 모기가 3~5% 있지만 거의 다 죽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숫자가 줄어든다"고 반박했다.
또 "안전성을 보고한 100편 이상의 연구성과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드라마틱한 논평으로 사실무근의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비판했다.
항의를 받은 출판사 측은 온라인판 논문(https://doi.org/10.1038/s41598-019-49660-6)에서 향후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아사히(朝日)신문이 31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