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해운대·남이섬…전문가들이 뽑은 'K마이스 핫플레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7년 차별화된 매력과 지역 고유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유니크베뉴 20곳을 선정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이들 20곳의 코리아 유니크베뉴 가운데 행사 개최가 용이하고 참가자 만족도가 높은 ‘핫플(핫 플레이스)’은 어디인지 국제회의기획사(PCO)와 전시주최사(PEO), 여행·서비스 등 마이스 분야 관계자(30명)에게 물어봤다. 마이스산업 현장에서 활약 중인 전문가들이 뽑은 K마이스 핫플을 소개한다.

#1: 서울 한강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
서울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의 젖줄 한강에 조성된 인공섬 ‘세빛섬’의 컨벤션 시설이다. 국내 유일의 수상 컨벤션 공간으로 서울 도심과 한강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2014년 세계헌법재판회의총회와 2015년 세계여성경제포럼, 2016년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 등이 이곳에서 열렸다.

높이 13m의 돔 모양 컨벤션홀은 최대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70~300명을 수용하는 중소 규모 홀과 면적 2000㎡의 테라스 온 더 베이가 최상층(4~5층)에 자리잡고 있다. 건물 외관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설치됐으며 대형 스크린과 무대, 무선 인터넷, 카 리프트 시스템 등 설비를 두루 갖췄다.

#2: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한국관광공사 제공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한국관광공사 제공
영화의 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한 복합 영상문화 공간으로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폐회식이 열린다. 부산 벡스코(BEXCO)와는 도보로 15분 거리며 인근에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이 있어 쇼핑을 즐기기에도 편리하다.

비프힐과 더블콘, 시네마운틴 등 3개 건물과 최대 6000명 수용이 가능한 야외극장(2364㎡)으로 이뤄져 있다. 야외극장은 LED 조명 지붕이 설치돼 실내에 있는 듯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할 수 있다. 2014년 암웨이 차이나 포상관광단 한류콘서트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2016년 부산국제모터쇼 GM 갈라 나이트 행사가 열렸다.

#3: 강원 춘천 ‘남이섬’
강원 춘천 남이섬. 한국관광공사 제공
강원 춘천 남이섬. 한국관광공사 제공
원조 한류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섬 전체를 유리병과 페트병 등 재활용품으로 꾸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장소로 조성했다. 매년 주한 대사관과 각종 국제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 외에 2년마다 세계 동화작가와 동화책을 볼 수 있는 ‘남이섬 세계 책나라 축제’가 열린다. 유리공예, 천연염색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실내에 공심원(165㎡), 명강홀(132㎡) 등 소규모 회의와 세미나를 열 수 있는 공간 외에 야외에 500~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니세프 에코스테이지(650㎡)와 오스테이지(9700㎡) 등이 있다. 섬 안에 호텔이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 2011년 한·중·일 장관회의와 2017년 문화산업상생포럼 발족식 등이 열렸다.

#4: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 하우스. 한국관광공사 제공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 하우스. 한국관광공사 제공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해운대 옆 동백섬에 들어선 회의시설이다. 울창한 동백나무와 소나무, 해운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자연과 현대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개장 이후 지금까지도 굵직한 국제행사 장소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 ‘누리’와 꼭대기라는 뜻의 ‘마루’는 ‘세계 정상들이 모여 APEC 회의를 하는 장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2014년 방송정보통신장관회의 등이 열렸다. 한국 고유의 건축물인 정자를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한 건물에는 1, 2층에 자유마당(730㎡)과 회의실(355㎡) 등이 있다.

#5: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 한국관광공사 제공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 한국관광공사 제공
지역에 남아 있던 조선시대 전통가옥을 옮겨와 철저한 고증과 자문 과정을 거쳐 당시 마을과 생활상을 생생하게 재현한 곳이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장소로, 각종 국제행사의 단골 관광 코스다.

520㎡ 규모의 전용 컨벤션센터와 50~3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 세미나 장소가 있다. 한국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한식당 한국관의 앞마당(1100㎡)은 갈라디너 등 야외 이벤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할랄 인증 식당이 있으며 무슬림 입맛에 맞춘 음식을 제공한다. 주말, 공휴일에는 퓨전 마당극과 농악단이 전통 농악 놀이를 선보인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