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단독] 삼성생명 모바일 대출도 뚫렸다

② 피싱앱 대책 `전무`…소비자 보호 `구멍`

<앵커>

혹시 ‘피싱앱’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개인정보를 빼가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인데요.

이렇게 빼낸 정보로 국내 한 보험사에서 보험계약대출까지 받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피해자 A씨는 최근 삼성생명으로부터 보험계약대출이 이뤄졌다는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나도 모르게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A씨/ 피해자

“대출에 대해서 문의한 적도 없는데...저는 모바일 대출이 이렇게 쉽게 되는지 자체를 몰랐다니까요. 말도 안 되는 거에요.”

피해자 A씨는 구매하지도 않은 50만 원 가량의 카드 결제내역 문자 한 통을 받고 확인 차 전화를 걸었다가 낭패를 보게 됐다고 말합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으니 보안앱을 설치해야 된다”는 보이스피싱범의 말을 그대로 따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범은 피싱앱을 통해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등 각종 금융정보를 빼냈고, 피해자 명의로 모바일 보험계약 대출까지 받았습니다.

경찰에 신고된 또 다른 피해자는 같은 방식으로 보험사 두 곳에서 3건의 보험계약대출이 이뤄져 총 1억2천여만 원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피싱앱을 설치한 피해자에게도 과실이 있지만, 보험사들도 대출 사실 확인을 보다 철저히 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교수

“삼성생명이 조금 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인증을 했었더라면…대출 자체가 불완전 판매일 수도 있다라는 것이죠. 그러면 일부분 배상을 해줘야되는 부분들이 생기는 겁니다.”

금융회사 모바일 대출 앱의 보안성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무위원회 소속

“피싱수법도 고도화되고 있고요. 금융당국의 홍보도 필요하지만 금융기관들도 피해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금융회사들은 피싱앱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인터뷰> 김건우 안랩 엔진개발팀 팀장

“금융거래 진입 시 해당 리모트(원격) 앱이 동작하는 부분을 탐지하는 기능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악성앱이 탐지되면) 금융거래를 막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삼성생명 측은 “이미 완료된 대출계약이기 때문에 도의상 이자 정도를 면제해 주는 방법 이외에는 뾰족한 구제수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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