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삼성 신임 감독 "나는 선수의 장점을 보는 무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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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선수 출신인 나를 바라보는 시선 두렵지만, 팀 이끌 자신 있어"
"전력분석이 기존 내 장점…선수들의 잘 뛸 환경 만들겠다" "모두가 놀라셨을 겁니다.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신임 사령탑 허삼영(47) 감독이 던진 첫 마디였다.
파격 인사의 주인공, 허삼영 감독 또한 처음 사령탑 제의를 받은 뒤에는 "나처럼 인지도가 낮은 사람이 감독이 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품었다.
그러나 곧 "내게는 선수들의 장점을 보는 눈이 있다.
선수들이 장점을 발휘할 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생겼다.
삼성은 30일 "허삼영 전력분석 팀장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직원이었던 허삼영 전 전력분석 팀장은 구단과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등 3년간 총액 9억원에 계약하며 선수단을 지휘하는 수장이 됐다.
허 감독은 "나는 정말 이름도 없던 선수였다"라고 떠올렸다.
투수 출신인 허삼영 감독은 1991년 삼성 고졸연고구단 자유계약 선수로 입단해 5년간 현역으로 뛰었지만 1군 통산 성적은 4경기, 2⅓이닝, 평균자책점 15.43으로 초라했다.
그러나 1996년 훈련지원요원으로 라이온즈에 입사하고, 전력분석 파트에 집중하면서 프로야구계에 꽤 이름을 알렸다.
전력분석파트가 구단의 주요 '전력'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허삼영 감독은 '삼성의 자산'으로 평가받았다.
삼성은 2018년 2월 KBO리그 최초로 트랙맨 시스템을 공식적으로 도입했다.
공의 속도, 공의 수직·수평 변화, 타격 발사각도 등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트랙맨 시스템의 장점을 확인한 타 구단도 빠르게 트랙맨 시스템을 도입해서 활용했다.
트랙맨 시스템 도입에 힘쓰고, 이를 활용한 분석에 앞장선 것도 허삼영 감독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하위권을 맴돌았다.
김한수 전 감독은 임기 3년(2017∼2019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한 차례도 진출하지 못했다.
김 전 감독을 향해서는 "구단의 지원을 충분하게 받지 못했다"는 '동정론'도 나온다.
위기의 삼성이 택한 돌파구는 파격 인사였다.
허 감독은 "개인 허삼영은 약한 존재일 수 있다.
나 또한 '무명 감독 허삼영'을 바라보는 시선이 두렵다"면서도 "선수들과 함께 꾸릴 '2020년의 삼성'은 다를 것이다.
즐겁게, 장점을 살리는 야구를 하겠다는 설렘이 있다"고 했다.
다음은 허삼영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 모두가 놀라셨을 것이다.
나는 인지도가 없는 야구인이다.
내가 감독이 된다는 상상은 나조차 하지 못했다.
-- 언제 감독 제의를 받았나.
▲ 삼성의 올 시즌 경기가 끝난 어제(29일) 오후 9시께, 홍준학 단장이 감독 제의를 하셨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서 놀랐다.
현역 시절도 짧았고, 코치 경험도 없는 내게 중책을 맡겨주시니 걱정도 했다.
그러나 현역 시절을 포함해 30년 가까이 넘게 구단에 몸담고, 20년 넘게 프런트 등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즐겁게 야구할 준비는 돼 있다고 생각한다.
-- 어떤 스타일의 지도자가 될 것인가.
▲ 오랫동안 전력분석원으로 일하면서 우리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하는 눈이 생겼다.
단점을 없애려다 장점이 희석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 우리 팀의 장점으로 만드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 현역 시절을 떠올리자면.
▲ 정말 무명 선수였다.
5년 만에 선수 생활을 포기해야 할 때는 정말 아쉬웠다.
하지만 '선수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다.
대신 '야구 쪽 다른 분야에서 성공하자'라고 마음먹었다.
-- 전력분석 부문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됐다.
▲ 정말 열심히 했다.
지금처럼 주요 분야로 인정받지 않던 시절에 전력 분석을 시작했지만, 야구단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문이라고 생각했다.
전력분석을 오래 한 덕에 선수들과 접점도 넓었다.
-- 전력분석 출신 감독이 지휘하는 팀은 데이터 활용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은데.
▲ 2018년부터 트랙맨을 활용하면서 전력분석을 강화할 계기를 마련했다.
공개할 수 없지만, 전력분석 관련 다른 프로젝트로 2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실적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 구단은 과거로부터 배우고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전력분석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더 좋은 방법을 늘 고민하겠다.
-- 삼성이 오랫동안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위기 때 팀을 맡았다.
▲ 오늘(30일) 선수들과 짧게 상견례를 했다.
선수들에게 '능력에 맞는 자리를 주고, 장점을 살릴 환경을 만들겠다.
두려움과는 내가 싸울 테니, 선수들은 즐겁게 성장했으면 한다.
나는 우리 팀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뭔가를 장담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선수들과 팬이 모두 즐거운 야구를 펼치고 싶고, 그렇게 할 것이다.
/연합뉴스
"전력분석이 기존 내 장점…선수들의 잘 뛸 환경 만들겠다" "모두가 놀라셨을 겁니다.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신임 사령탑 허삼영(47) 감독이 던진 첫 마디였다.
파격 인사의 주인공, 허삼영 감독 또한 처음 사령탑 제의를 받은 뒤에는 "나처럼 인지도가 낮은 사람이 감독이 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품었다.
그러나 곧 "내게는 선수들의 장점을 보는 눈이 있다.
선수들이 장점을 발휘할 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생겼다.
삼성은 30일 "허삼영 전력분석 팀장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직원이었던 허삼영 전 전력분석 팀장은 구단과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등 3년간 총액 9억원에 계약하며 선수단을 지휘하는 수장이 됐다.
허 감독은 "나는 정말 이름도 없던 선수였다"라고 떠올렸다.
투수 출신인 허삼영 감독은 1991년 삼성 고졸연고구단 자유계약 선수로 입단해 5년간 현역으로 뛰었지만 1군 통산 성적은 4경기, 2⅓이닝, 평균자책점 15.43으로 초라했다.
그러나 1996년 훈련지원요원으로 라이온즈에 입사하고, 전력분석 파트에 집중하면서 프로야구계에 꽤 이름을 알렸다.
전력분석파트가 구단의 주요 '전력'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허삼영 감독은 '삼성의 자산'으로 평가받았다.
삼성은 2018년 2월 KBO리그 최초로 트랙맨 시스템을 공식적으로 도입했다.
공의 속도, 공의 수직·수평 변화, 타격 발사각도 등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트랙맨 시스템의 장점을 확인한 타 구단도 빠르게 트랙맨 시스템을 도입해서 활용했다.
트랙맨 시스템 도입에 힘쓰고, 이를 활용한 분석에 앞장선 것도 허삼영 감독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하위권을 맴돌았다.
김한수 전 감독은 임기 3년(2017∼2019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한 차례도 진출하지 못했다.
김 전 감독을 향해서는 "구단의 지원을 충분하게 받지 못했다"는 '동정론'도 나온다.
위기의 삼성이 택한 돌파구는 파격 인사였다.
허 감독은 "개인 허삼영은 약한 존재일 수 있다.
나 또한 '무명 감독 허삼영'을 바라보는 시선이 두렵다"면서도 "선수들과 함께 꾸릴 '2020년의 삼성'은 다를 것이다.
즐겁게, 장점을 살리는 야구를 하겠다는 설렘이 있다"고 했다.
다음은 허삼영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 모두가 놀라셨을 것이다.
나는 인지도가 없는 야구인이다.
내가 감독이 된다는 상상은 나조차 하지 못했다.
-- 언제 감독 제의를 받았나.
▲ 삼성의 올 시즌 경기가 끝난 어제(29일) 오후 9시께, 홍준학 단장이 감독 제의를 하셨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서 놀랐다.
현역 시절도 짧았고, 코치 경험도 없는 내게 중책을 맡겨주시니 걱정도 했다.
그러나 현역 시절을 포함해 30년 가까이 넘게 구단에 몸담고, 20년 넘게 프런트 등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즐겁게 야구할 준비는 돼 있다고 생각한다.
-- 어떤 스타일의 지도자가 될 것인가.
▲ 오랫동안 전력분석원으로 일하면서 우리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하는 눈이 생겼다.
단점을 없애려다 장점이 희석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 우리 팀의 장점으로 만드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 현역 시절을 떠올리자면.
▲ 정말 무명 선수였다.
5년 만에 선수 생활을 포기해야 할 때는 정말 아쉬웠다.
하지만 '선수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다.
대신 '야구 쪽 다른 분야에서 성공하자'라고 마음먹었다.
-- 전력분석 부문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됐다.
▲ 정말 열심히 했다.
지금처럼 주요 분야로 인정받지 않던 시절에 전력 분석을 시작했지만, 야구단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문이라고 생각했다.
전력분석을 오래 한 덕에 선수들과 접점도 넓었다.
-- 전력분석 출신 감독이 지휘하는 팀은 데이터 활용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은데.
▲ 2018년부터 트랙맨을 활용하면서 전력분석을 강화할 계기를 마련했다.
공개할 수 없지만, 전력분석 관련 다른 프로젝트로 2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실적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 구단은 과거로부터 배우고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전력분석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더 좋은 방법을 늘 고민하겠다.
-- 삼성이 오랫동안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위기 때 팀을 맡았다.
▲ 오늘(30일) 선수들과 짧게 상견례를 했다.
선수들에게 '능력에 맞는 자리를 주고, 장점을 살릴 환경을 만들겠다.
두려움과는 내가 싸울 테니, 선수들은 즐겁게 성장했으면 한다.
나는 우리 팀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뭔가를 장담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선수들과 팬이 모두 즐거운 야구를 펼치고 싶고, 그렇게 할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