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스프린터' 펠릭스, 세계선수권 12번째 금메달이자 17번째 메달 획득
볼트의 금메달 11개 기록 넘어 이 부문 역대 1위로
-세계육상- 펠릭스, 혼성 1,600m 계주 우승…볼트 넘어 대회 최다 金
'모범생 스프린터' 앨리슨 펠릭스(34·미국)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2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며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최다 금메달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딸을 출산해 2019 도하 세계선수권 출전이 불투명했던 펠릭스는 빠르게 기량을 회복했고, 대회 사상 첫 혼성 계주 챔피언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미국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도하 세계선수권 혼성 1,600m 계주 결선에서 3분09초34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이 종목 세계선수권 초대 챔피언의 영예와 함께 도하 조직위원회가 내건 세계신기록 상금 10만 달러(약 1억2천만원)도 챙겼다.

예선에서 3분12초42로 도하 대회 첫 세계기록을 작성한 미국은 결선에서 더 강한 멤버를 내세워 혼성 1,600m 계주 사상 처음으로 3분10초대 벽을 깼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이번 대회부터 혼성 1,600m 계주를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으로 편성했다.

-세계육상- 펠릭스, 혼성 1,600m 계주 우승…볼트 넘어 대회 최다 金
예선에는 출전하지 않았던 펠릭스는 결선에서 미국 두 번째 주자로 뛰었다.

혼성 계주는 남녀 순서를 자유롭게 짤 수 있다.

미국은 윌버트 런던(남자), 펠릭스(여자), 코트니 오콜로(여자), 마이클 체리(남자) 순으로 이어 달렸다.

폴란드는 1, 2번 주자를 남자 선수로 배치해 초반에 앞서가는 전략을 썼다.

폴란드는 1,200m까지는 1위를 달렸다.

하지만 4번 주자를 남자로 배치한 다른 팀들은 마지막 400m에서 역전했다.

펠릭스와 오콜로가 폴란드와의 격차가 많이 벌어지지 않게 역주했고, 미국의 마지막 주자 체리는 손쉽게 역전에 성공했다.

2위 자메이카(3분11초78), 3위 바레인(3분11초82), 4위 영국(3분12초27)도 폴란드를 제쳤다.

폴란드는 3분12초33으로 5위로 밀렸다.

-세계육상- 펠릭스, 혼성 1,600m 계주 우승…볼트 넘어 대회 최다 金
스포트라이트는 펠릭스를 향했다.

9회 연속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펠릭스는 이날 생애 12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금메달 11개를 딴 볼트를 넘어선 이 부문 단독 1위다.

펠릭스는 세계선수권에서 총 17개의 메달(금 12, 은 3, 동 2)을 손에 넣어 최다 메달 획득 기록 행진도 이어갔다.

펠릭스는 경기 뒤 IAAF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특별한 메달이다.

오늘 내 딸 캠미가 경기장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육상- 펠릭스, 혼성 1,600m 계주 우승…볼트 넘어 대회 최다 金
그는 하루 전(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딸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오늘은 내 딸 캠미와 만난 지 10개월째 되는 날이다.

올해 나는 나의 신체를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며 내 딸과 여성, 어머니들을 위해 싸웠다.

그 결과로 9번째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얻었고, 나는 이 결과가 무척 자랑스럽다"고 썼다.

펠릭스는 '임신 기간 후원금을 70% 삭감한다'는 나이키의 정책에 정면으로 맞서며 선수들과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결국, 나이키는 "펠릭스와 모든 여성 선수들, 팬들에게 사과한다.

앞으로 나이키는 후원 선수가 임신해도 후원금을 모두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으로 펠릭스를 지지하는 여자 선수들은 더 늘었다.

펠릭스가 금메달을 딴 뒤, 많은 여자 육상 선수들의 축하 인사가 쏟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