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본명 왕유선·43)은 미선 역할을 맡아 엄마가 육아를 도와주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엄마와 싸우게 되고 뒤돌아서 미안한 마음을 느끼는 보통의 현실적인 딸의 모습을 그려냈다.
27일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유선은 "엄마와 딸들의 이야기다.
첫째 딸 역할이다 보니 눈물도, 웃음도 많을 것이라는 말만 듣고 시작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실제로도 6살 된 딸을 둔 워킹맘인 그는 "아이 먼저 챙겨주고 후다닥 일하러 나가고,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달려온다.
아이 챙겨주시는 엄마의 잔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모습이 실제 우리 모녀 모습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옷차림도 수수하게 메이크업도 자연스럽게 했다.
현실적인 밀착감이 느껴지게 최대한 편안하게 평범한 엄마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유선은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김복실 역을 한 지 10년 만에 KBS 주말극으로 돌아왔다.
그는 "'솔약국집 아들들'이 인생 드라마 중 하난데 같은 작가의 주말극으로 다시 돌아와 시청자들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시청자분들이 제 SNS 댓글에 폭풍 눈물을 흘렸다는 반응을 남겨 주셨어요.
실제 똑같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아이를 키우다가 직장을 관두신 분이 오열하면서 봤다는 반응도 들었죠. 또 다른 미선이들, 워킹맘들의 지지와 공감을 많이 받아 저와 함께 울고 웃고 해주셨던 반응들이 힘이 됐어요.
"
그는 마지막 회 엄마를 보내는 장례식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꼽았다.
"진이 다 빠진 상황에서도 계속 눈물이 났어요.
정성을 다해서 장례를 치러 엄마를 보내드린 기분이었죠. 종방연 때 입관식 장면을 보는데 김해숙 선배님께서 진짜 엄마로서 딸들이 아파하는 걸 보듯 많이 우시는 걸 보며 따뜻함을 느꼈죠." 그는 남편 역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원재에 대해 "자기 캐릭터를 위해 몸 사리지 않았다.
그래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인간미 있는 말썽꾸러기 남편 캐릭터가 잘 표현된 것 같다"고 평했다.
유선은 주 52시간 시행 후 드라마 촬영 현장에 대해 "늦은 밤샘이 없어 무리가 없었다"며 "장시간 드라마를 하면서도 육아랑 살림이랑 같이하는 게 아주 어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유선은 선배 김해숙의 연기를 보며 꾸준히 존재감을 유지하는 배우가 돼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어떤 뚜렷한 색깔과 존재감으로 강렬하게 해내고자 하는 욕심보다는 오래 보고 싶은 배우가 되는 게 제 꿈이에요.
제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같이 늙어가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