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제 '로코' 인기 비결요? 자존감 센 캐릭터 덕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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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느 보통의 연애',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서 주연
"오히려 주 종목을 할 때가 걱정돼요.
"
최근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로코퀸' 공효진(39)의 말이다.
내숭이나 엄살과는 거리가 먼 그가 앓는 소리를 할 때는 이유가 있다.
주 종목이란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현재 그가 주연한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인기리에 방영 중이고, 다음 달 2일에는 '가장 보통의 연애'(김한결 감독)가 극장에 내걸린다.
안방과 스크린에서 동시에 성격이 다른 '로코' 주인공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두 캐릭터 모두 강단 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드라마 속 동백이 다소 천진해서 챙겨주는 인물이라면, 영화 속 선영은 사랑에 대한 환상이라고는 전혀 없는, 차가운 도시 여자에 가깝다.
공효진은 "제게도 그런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며 "여성스러움과 남성적인 면, 또 여리면서도 차갑고 냉소적이고 직설적인 면을 지녔다.
어떤 모습이 제 실제 모습인지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극 중 선영은 남자 친구와 '뒤끝 있는' 이별 후에도 동요하지 않는다.
그러다 출근 첫날, 전 여친과 헤어진 뒤 술독에 빠져 지내는 직장 상사 재훈(김래운)과 얽히면서 새로운 인연을 시작한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질투의 화신' 등 로맨스 드라마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힌 공효진이지만, 로맨스 영화는 '러브픽션'(2011) 이후 사실 두 번째다.
공효진은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던 다른 느낌의 캐릭터여서 선택했다"면서 "그전까지 제가 맡은 역할은 열정이든, 정이든 온기가 넘쳤지만, 선영은 차갑고, 뾰족뾰족하며 냉소가 가득한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공효진은 영화에서 수위 높은 대사를 소화한다.
남녀 성기를 지칭하는 단어들을 내뱉거나, 못나게 구는 전 남친에게 말 한마디로 통쾌하게 복수한다.
공효진은 "대사가 세다기보다 오히려 '유아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시나리오에는 더 폭탄같이 터지는 면이 많았는데, 완화한 편"이라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래원에 대해선 "진짜 감정에 충실히 연기하려고 하는 아티스틱한 배우"라며 "자만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의심하며 계속 채찍질한다.
그런 면이 래원 씨의 리얼한 연기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했다.
그간 공효진이 출연한 로맨스 드라마나 영화는 흥행 면에서 '평타' 이상을 했다.
'동백꽃 필 무렵'도 시청률 10.0%를 넘겼다.
'믿고 보는 공블리'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공효진표' 로코의 인기 비결은 과연 뭘까.
"대본을 잘 고른 게, 특히 자존감이 센 역할을 골랐던 게 컸던 것 같아요.
자기 일은 하지 않고, 사랑에만 매달려서 울고불고 주위의 도움을 받는 그런 캐릭터는 기피해왔죠. 오히려 자기 일을 잘 끌어가면서 사랑에도 웃고 우는 그런 인물을 골라냈던 것 같아요.
여자든, 남자든 자기 본업을 잘하면서 사랑도 해야지 밉지 않은 법이거든요.
" '로코' 연기의 노하우가 쌓인 것도 도움이 됐다.
시청자들과 밀당하되, 선을 넘지 않는 법을 터득한 것이다.
"9년 전 MBC 드라마 '파스타'가 큰 도움이 됐어요.
제가 원래 귀여운 척하고, 닭살이 돋는 표현을 잘 못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당시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 이선균 선배를 만나서 그런 연기를 하기가 어색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작품을 찍으면서 로맨틱 주인공을 연기할 때 어느 정도까지 하면 사람들이 싫어하거나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지 등을 여러 가지 실험해볼 수 있었죠."
공효진은 상대 배우 복이 많은 배우로도 꼽힌다.
김래원을 비롯해 강하늘, 원빈, 강동원, 공유, 하정우, 조인성, 소지섭, 조정석, 김수현 등 수많은 톱스타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공효진은 '가장 최고의 파트너를 꼽아달라'는 말에 강하늘을 외쳤다.
이유는 조금 독특하다.
"저처럼 하늘 씨도 대사를 잘 못 외워서 마음이 편해요.
완벽하게 대사를 외워오는 파트너를 만나면 압박을 받거든요.
하하."
/연합뉴스
"
최근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로코퀸' 공효진(39)의 말이다.
내숭이나 엄살과는 거리가 먼 그가 앓는 소리를 할 때는 이유가 있다.
주 종목이란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현재 그가 주연한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인기리에 방영 중이고, 다음 달 2일에는 '가장 보통의 연애'(김한결 감독)가 극장에 내걸린다.
안방과 스크린에서 동시에 성격이 다른 '로코' 주인공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두 캐릭터 모두 강단 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드라마 속 동백이 다소 천진해서 챙겨주는 인물이라면, 영화 속 선영은 사랑에 대한 환상이라고는 전혀 없는, 차가운 도시 여자에 가깝다.
공효진은 "제게도 그런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며 "여성스러움과 남성적인 면, 또 여리면서도 차갑고 냉소적이고 직설적인 면을 지녔다.
어떤 모습이 제 실제 모습인지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극 중 선영은 남자 친구와 '뒤끝 있는' 이별 후에도 동요하지 않는다.
그러다 출근 첫날, 전 여친과 헤어진 뒤 술독에 빠져 지내는 직장 상사 재훈(김래운)과 얽히면서 새로운 인연을 시작한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질투의 화신' 등 로맨스 드라마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힌 공효진이지만, 로맨스 영화는 '러브픽션'(2011) 이후 사실 두 번째다.
공효진은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던 다른 느낌의 캐릭터여서 선택했다"면서 "그전까지 제가 맡은 역할은 열정이든, 정이든 온기가 넘쳤지만, 선영은 차갑고, 뾰족뾰족하며 냉소가 가득한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공효진은 영화에서 수위 높은 대사를 소화한다.
남녀 성기를 지칭하는 단어들을 내뱉거나, 못나게 구는 전 남친에게 말 한마디로 통쾌하게 복수한다.
공효진은 "대사가 세다기보다 오히려 '유아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시나리오에는 더 폭탄같이 터지는 면이 많았는데, 완화한 편"이라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래원에 대해선 "진짜 감정에 충실히 연기하려고 하는 아티스틱한 배우"라며 "자만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의심하며 계속 채찍질한다.
그런 면이 래원 씨의 리얼한 연기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했다.
그간 공효진이 출연한 로맨스 드라마나 영화는 흥행 면에서 '평타' 이상을 했다.
'동백꽃 필 무렵'도 시청률 10.0%를 넘겼다.
'믿고 보는 공블리'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공효진표' 로코의 인기 비결은 과연 뭘까.
"대본을 잘 고른 게, 특히 자존감이 센 역할을 골랐던 게 컸던 것 같아요.
자기 일은 하지 않고, 사랑에만 매달려서 울고불고 주위의 도움을 받는 그런 캐릭터는 기피해왔죠. 오히려 자기 일을 잘 끌어가면서 사랑에도 웃고 우는 그런 인물을 골라냈던 것 같아요.
여자든, 남자든 자기 본업을 잘하면서 사랑도 해야지 밉지 않은 법이거든요.
" '로코' 연기의 노하우가 쌓인 것도 도움이 됐다.
시청자들과 밀당하되, 선을 넘지 않는 법을 터득한 것이다.
"9년 전 MBC 드라마 '파스타'가 큰 도움이 됐어요.
제가 원래 귀여운 척하고, 닭살이 돋는 표현을 잘 못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당시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 이선균 선배를 만나서 그런 연기를 하기가 어색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작품을 찍으면서 로맨틱 주인공을 연기할 때 어느 정도까지 하면 사람들이 싫어하거나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지 등을 여러 가지 실험해볼 수 있었죠."
공효진은 상대 배우 복이 많은 배우로도 꼽힌다.
김래원을 비롯해 강하늘, 원빈, 강동원, 공유, 하정우, 조인성, 소지섭, 조정석, 김수현 등 수많은 톱스타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공효진은 '가장 최고의 파트너를 꼽아달라'는 말에 강하늘을 외쳤다.
이유는 조금 독특하다.
"저처럼 하늘 씨도 대사를 잘 못 외워서 마음이 편해요.
완벽하게 대사를 외워오는 파트너를 만나면 압박을 받거든요.
하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