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군, 카슈미르서 테러범 6명 사살…일부는 인질 붙잡고 대치
인도 군경이 분쟁지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에서 지난 28일 하루 동안 테러범 6명을 사살했다고 인도 치안 당국이 밝혔다.

29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매체와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이 지역 바토테에서 인질을 붙잡고 군경과 9시간 대치한 괴한 5명 중 3명이 사살됐다.

이들은 당일 오전 바토테에서 인도 군복을 입은 채 민간 버스를 세우려 했다.

낌새가 이상하다고 느낀 운전사는 정차하지 않은 채 그대로 달아났고 곧이어 인근 부대에 관련 사실을 알렸다.

인도 국방부 대변인인 데벤더 아난드는 "곧바로 신속 대응팀이 출동했고 테러범과 교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괴한들은 인근 민가로 몸을 피한 뒤 한 재단사를 인질로 붙잡았다.

아난드는 "군경은 한동안 대치한 끝에 오후 4시께 테러리스트 3명을 사살하고 인질을 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인도 군인이 1명 사망하고 경찰 2명이 다쳤다.

경찰은 사살된 테러범 외 2명의 행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날 사망한 테러범 중 1명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핵심 간부인 오사마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오사마는 지난해 인도국민당(BJP) 지역 간부 등에 대한 살해 계획을 세운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잠무-카슈미르 간데르발 지역에서도 교전이 발생해 테러범 3명이 군경에 의해 사살됐다고 인도군은 전했다.

범인들의 은신처에서는 다량의 총과 총알도 발견됐다.

같은 날 이 지역 중심도시인 스리나가르 시내에서도 수류탄 공격이 발생했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잠무-카슈미르는 지난달 인도 연방정부에 의해 자치권이 박탈당했으며 이후 이슬람계가 다수인 현지 주민 사이에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카슈미르 전체 영유권을 놓고 수십년간 인도와 다퉈온 파키스탄도 인도의 이번 조치가 현지 이슬람계 주민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무역과 열차 운행 등도 중단했다.

아울러 인도와 파키스탄 간에 사실상 국경 노릇을 하는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 인근에서도 양국 간에 산발적 교전이 계속되면서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이 이슬람 무장단체를 선동해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현지 치안을 대폭 강화해왔다.

실제로 인도 당국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겨냥한 테러 모의 등 여러 건의 테러 관련 첩보를 확보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