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이소희-신승찬 "부상 떨치고 첫 우승 도전"
'대세' 김소영-공희용 "2017년 대결서 패배…이번엔 이기겠다"
셔틀콕 여자복식 치열한 내부경쟁…코리아오픈 달군다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이소희(25)-신승찬(25·이상 인천국제공항)과 최근 대세로 떠오른 김소영(27·인천국제공항)-공희용(23·전북은행)이 여자복식 최강 자리를 두고 정면 대결한다.

이소희-신승찬과 김소영-공희용은 28일 인천 영종도의 인천공항 스카이돔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준결승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 맞대결을 펼친다.

준결승전에서 이소희-신승찬은 마쓰야마 나미-시다 지하루(일본)를, 김소영-공희용은 사쿠라모토 아야코-다카하타 유키코(일본)를 각각 꺾었다.

세계랭킹으로는 이소희-신승찬(5위)이 김소영-공희용(8위)을 앞선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호흡을 맞춘 '단짝' 이소희-신승찬은 주니어 여자복식 세계 최강으로 이름을 날렸다.

시니어 무대에서는 장예나(30), 정경은(29) 등 선배들과 짝을 이뤘다가 2017년 후반기부터 다시 손을 잡았다.

대표팀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시도하며 침체기에 빠졌을 때 국제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의 체면을 차려준 팀이 바로 이소희-신승찬이다.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하던 이소희-신승찬은 올해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신승찬은 팔꿈치·발목 부상, 이소희는 맹장 수술과 허벅지 부상으로 휴식기를 가지다가 지난 4월 말에야 복귀했다.

신승찬은 "부상이 있어서 올해는 중반부터 대회에 출전했는데, 4강까지만 올라가서 만족스럽지 않았었다.

한국에서 올해 첫 결승에 올라가서 더 감격스럽고 좋다"고 말했다.

신승찬은 2016년 코리아오픈에서 정경은과 짝을 이뤄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절친 파트너와 함께 3년 만의 코리아오픈 정상을 노린다.

이소희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여서 더 중요하다.

올해 첫 결승인 만큼 그에 맞는 경기를 해서 우승까지 가져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셔틀콕 여자복식 치열한 내부경쟁…코리아오픈 달군다
김소영-공희용은 올해 무서운 상승세를 탄 신흥 강자다.

국제대회 결승 진출은 이번이 벌써 올해 6번째다.

특히 공격적 성향이 강한 경기 스타일을 앞세워 일본의 강팀을 수차례 제압해 '일본 킬러' 별명을 얻으며 기대를 받고 있다.

김소영은 "결승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기분 좋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결승에 올라 너무 기쁘다"며 "더욱이 한국 선수끼리 결승을 하니 기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고 다시 우승 기회를 잡은 소감을 말했다.

김소영은 "이소희-신승찬 조와는 2017년 한 번 맞붙었는데, 우리가 졌었다"며 "이소희-신승찬은 우리보다 경험도 많고 랭킹이 높은 강팀이다.

내일은 우리가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소희-신승찬, 김소영-공희용의 결승 대결은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 경쟁을 둘러싼 자존심 싸움으로도 이어진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은 내년 4월까지 획득한 랭킹 포인트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최대한 높은 순위에 올라야 포인트 경쟁에서 유리해진다.

최근 장예나-김혜린(24·인천국제공항)이 태국오픈과 중국오픈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대표팀의 여자복식 내부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신승찬은 "우리는 같은 대표팀이지만 라이벌이다.

서로 응원을 해주고 있지만, 대회에서는 경쟁자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영도 "한국 선수들은 서로 잘 아는 만큼, 결승전에서는 누가 더 집중하고 실수를 안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다.

우리의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소영-공희용은 지난주 중국오픈 8강에서 장예나-김혜린에게 패한 기억도 있다.

김소영은 "중국에서도 같은 한국 팀에 져서 안심할 수 없다.

코리아오픈은 한국에서 제일 큰 대회다.

우리 홈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