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성남에 1-0 승리 '선두 탈환이 보인다'
'박기동 극장골' 대구, 제주와 무승부…창단 첫 상위스플릿 확정
대구FC가 10명이 싸운 제주 유나이티드와 후반 추가 시간 터진 박기동의 '극장 골'을 앞세워 무승부를 따내면서 창단 이후 처음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했다.

대구는 2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제주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32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박기동의 극적인 동점 골을 앞세워 2-2로 비겼다.

대구는 7경기 연속 무패(3승 4무)를 이어갔다.

이로써 대구는 승점 47을 기록, 상·하위 스플릿을 결정하는 33라운까지 2경기를 남긴 7위 상주 상무(승점 40)와 승점 차를 7로 벌리면서 상위 스플릿을 확정했다.

특히 대구는 1, 2부리그가 도입된 2013년 13위로 2부리그 추락의 고배를 마신 뒤 2017년 1부리그로 복귀해 8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7위에 그치면서 하위스플릿에서만 뛰다가 올해 처음으로 상위스플릿 잔류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제주는 윤일록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안현범의 추가 골까지 터지면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김지운의 퇴장에 따른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후반 막판 2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무승부로 승점 23에 그친 제주는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제주는 비디오 판독으로 선제골이 무효가 되는 아쉬움을 맛봤다.

전반 43분 중원에서 상대의 볼을 빼앗은 뒤 역습에 나섰고, 남준재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 상황에서 오사구오나의 슈팅을 대구 골키퍼 조현우가 막아냈다.

오사구오나는 흘러나온 볼을 재빨리 골대에 밀어 넣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심판과 교신한 주심은 '온 필드 리뷰'에 들어갔고, 주심은 오사구오나의 득점에 앞서 제주가 볼을 빼앗는 과정에서 반칙이 발생했다며 득점 무효를 선언했다.

제주 윤일록은 전반 42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파고들다가 대구 세징야와 경합 과정에서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VAR 판독에 들어갔고, 윤일록의 돌파 상황에서 세징야가 발을 밟는 장면이 잡혀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윤일록은 전반 44분 페널티킥 키커로 직접 나서 선제골을 꽂았다.

이번 시즌 10골을 기록한 윤일록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제주는 후반 20분 김지운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위기에 빠졌지만, 후반 29분 윤일록의 패스를 받은 안현범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왼발 슛으로 추가 골을 터트렸다.

반격에 나선 대구는 후반 3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정승원이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에 들어갔고, 후반 추가 시간 박기동이 골대 앞에서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극적인 동점 골을 꽂아 무승부를 끌어냈다.

'박기동 극장골' 대구, 제주와 무승부…창단 첫 상위스플릿 확정
울산종합운동장에서는 울산 현대가 '베테랑' 김보경의 결승 골을 앞세워 성남FC를 1-0으로 물리쳤다.

울산은 승점 66을 기록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북 현대(승점 63)를 제치고 잠시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상위스플릿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성남은 승점 38에 그치면서 6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2)와 승점 차가 4로 벌어지면서 하위 스플릿에 머물게 됐다.

울산은 경기 초반 성남의 저돌적인 공격에 애를 먹으면서 경기를 펼쳐나갔다.

성남은 전반 19분 공민현의 위협적인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전반 21분 문지환의 슛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울산은 후반에 대반격에 나섰다.

울산은 후반 6분 믹스의 슛이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공세의 수위를 높인 울산은 마침내 후반 18분 조직력으로 결승 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날라온 김태환의 크로스를 주니오가 흘려준 뒤 주민규를 거쳐 김보경이 왼발 슛으로 결승 골이 나왔다.

3차례 정확한 패스가 인상적이었다.

울산은 성남의 막판 추격을 막아내며 선두 탈환의 기반을 마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