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한 영화를 애플의 스트리밍 TV '애플 TV+'에서 상영하기 전에 극장에 건다는 것이다.
WSJ은 "애플이 할리우드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WSJ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애플이 자사 영화를 애플 TV+에 올리기 전에 몇 주간 극장에서 상영하는 전통적인 극장 개봉 계획을 영화관 체인들에 제안하고 엔터테인먼트 업계 임원들과 상담도 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전략은 이를 통해 일급 영화감독과 제작자를 끌어들이고, 할리우드의 또 다른 신예 넷플릭스가 만들어놓은 영화업계와의 긴장을 피하려는 것이기도 하다고 WSJ은 전했다.
넷플릭스는 통상 극장주들에게 자사 영화를 스트리밍 서비스와 동시에 개봉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로 인해 넷플릭스 영화는 주요 상영관에 걸리는 데 제약이 있었다.
개봉관들은 보통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한 뒤 약 석 달간 온라인에 올라오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WSJ은 애플의 전략이 넷플릭스보다 또 다른 스트리밍 사업자인 아마존 쪽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 같은 영화에 석 달간 극장 독점상영 기간을 주기도 했다.
애플이 극장에서 개봉하려는 주요 영화 중에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온 더 록스'(On the Rocks)가 있다.
소피아 코폴라는 '대부', '지옥의 묵시록' 등을 감독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이다.
빌 머리와 라시다 존스가 출연하는 이 영화는 칸 영화제 같은 주요 행사에서 처음 공개한 뒤 2020년 중반께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은 또 '엘리펀트 퀸'이란 코끼리 소재 다큐멘터리의 개봉을 놓고도 극장 관계자들과 협상하고 있다.
애플은 다만 돈을 벌기보다는 화려한 극장 개봉을 통해 명성과 브랜드를 가꾸는 데 더 관심이 있다고 이 매체는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WSJ은 애플의 이런 접근이 정보기술(IT) 기업과 콘텐츠 공룡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놓고 경쟁 관계에 놓이면서 저울질하고 있는 가격이나 이용 시기 등의 복잡한 균형 관계를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