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복비 안 받아요"…집토스 "부동산앱 광고 없앤 게 비결" [최수진의 IT'S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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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집토스 대표 인터뷰
광고비 등 중간비용 절감 전략
기존사업자 반발에 "발전 위해선 변화 필요"
광고비 등 중간비용 절감 전략
기존사업자 반발에 "발전 위해선 변화 필요"
"저희는 '수수료 안 받는 부동산'을 만들고 싶은 게 아닙니다."
세입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부동산 스타트업으로 입소문을 탄 '집토스'의 이재윤 대표(29·사진)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세입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책은 집토스 사업모델의 본질이 아니라고 했다. '빙산의 일각'일 뿐이란 설명이 뒤따랐다. 집토스는 대신 공인중개법상 법정 중개보수 상한에 따라 집주인에게만 수수료를 받는다. 공인중개사가 집주인과 세입자 양측에게 수수료를 받는 '상식'을 깨뜨렸다. 어떻게 가능할까.
이 대표는 "집주인에게만 수수료를 받아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했다. 비용구조 혁신은 대단한 변화라기보단 도리어 업(業)의 본질에만 충실해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을 과도한 부동산 매물 광고가 만들어내는 '허위 매물'이라고 짚었다. 집주인이 다수 부동산에 매물을 올려놓는 탓에 광고가 중요해졌다. 과도한 매물 광고비를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앱)에 지출한 부동산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소비자들을 허위 매물로 현혹하고 있다는 것.
집토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수집한 매물을 세입자에게 전달해 광고비 등 중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 세입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아도 거래만 많다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집토스 매물에 원룸이 많은 이유도 건물주와 1:1로 접촉해 직접 매물을 수집하기가 아파트 등에 비해 수월해서라고 이 대표는 귀띔했다.
"(집토스 사업 모델대로라면) 부동산은 개별적으로 부동산 앱에 매물 홍보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광고비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거죠. 고객들은 앱을 보고 오프라인 직영점으로 찾아오겠지요. 물론 이용자들이 만족하려면 매물이 많아야 해요. 그래서 매물 수집‧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중개업 본질에만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집토스는 현재 서울 13곳에 부동산 중개사무소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각 지점 공인중개사와 중개 매니저를 4대 보험‧기본급‧최저시급 등이 모두 적용되는 정직원으로 고용한다.
이 대표와 공동창업자를 포함해 2016년 창업 초기 2명이던 직원은 100여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는 스마일게이트의 스타트업 인큐베이션센터 '오렌지팜'에 입주하기도 했다. 덕분에 초기 스타트업 창업 비용을 절감해 인재 확보에 주력할 수 있었다.
다만 기존 중개사업자의 반발 탓에 지점을 늘리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지난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분점을 열었는데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몰려와 개업 반대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휴업하기도 했다.
"기존 사업자들은 세입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게 출혈경쟁을 낳는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건 고객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봐요. 게다가 집토스는 공인중개 자격증 있는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기본 사업자들의 자격증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도 아니거든요."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에도 이 대표가 사업에 확신을 갖는 이유는 집토스가 영세한 부동산 시장에서 세입자와 중개사를 동시에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는 세입자에게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는 집토스 모델이 기존 시장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발전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개업 발전을 생각한다면 변화해야 합니다. 집토스는 '집을 내놨더니 거래가 빠르게 잘 되더라'란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업모델이 갖춰지면 앞으로 노하우도 공유할 생각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기존 사업자들과도 같이 고민하고 싶습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세입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부동산 스타트업으로 입소문을 탄 '집토스'의 이재윤 대표(29·사진)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세입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책은 집토스 사업모델의 본질이 아니라고 했다. '빙산의 일각'일 뿐이란 설명이 뒤따랐다. 집토스는 대신 공인중개법상 법정 중개보수 상한에 따라 집주인에게만 수수료를 받는다. 공인중개사가 집주인과 세입자 양측에게 수수료를 받는 '상식'을 깨뜨렸다. 어떻게 가능할까.
이 대표는 "집주인에게만 수수료를 받아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했다. 비용구조 혁신은 대단한 변화라기보단 도리어 업(業)의 본질에만 충실해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을 과도한 부동산 매물 광고가 만들어내는 '허위 매물'이라고 짚었다. 집주인이 다수 부동산에 매물을 올려놓는 탓에 광고가 중요해졌다. 과도한 매물 광고비를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앱)에 지출한 부동산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소비자들을 허위 매물로 현혹하고 있다는 것.
집토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수집한 매물을 세입자에게 전달해 광고비 등 중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 세입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아도 거래만 많다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집토스 매물에 원룸이 많은 이유도 건물주와 1:1로 접촉해 직접 매물을 수집하기가 아파트 등에 비해 수월해서라고 이 대표는 귀띔했다.
"(집토스 사업 모델대로라면) 부동산은 개별적으로 부동산 앱에 매물 홍보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광고비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거죠. 고객들은 앱을 보고 오프라인 직영점으로 찾아오겠지요. 물론 이용자들이 만족하려면 매물이 많아야 해요. 그래서 매물 수집‧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중개업 본질에만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집토스는 현재 서울 13곳에 부동산 중개사무소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각 지점 공인중개사와 중개 매니저를 4대 보험‧기본급‧최저시급 등이 모두 적용되는 정직원으로 고용한다.
이 대표와 공동창업자를 포함해 2016년 창업 초기 2명이던 직원은 100여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는 스마일게이트의 스타트업 인큐베이션센터 '오렌지팜'에 입주하기도 했다. 덕분에 초기 스타트업 창업 비용을 절감해 인재 확보에 주력할 수 있었다.
다만 기존 중개사업자의 반발 탓에 지점을 늘리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지난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분점을 열었는데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몰려와 개업 반대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휴업하기도 했다.
"기존 사업자들은 세입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게 출혈경쟁을 낳는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건 고객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봐요. 게다가 집토스는 공인중개 자격증 있는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기본 사업자들의 자격증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도 아니거든요."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에도 이 대표가 사업에 확신을 갖는 이유는 집토스가 영세한 부동산 시장에서 세입자와 중개사를 동시에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는 세입자에게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는 집토스 모델이 기존 시장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발전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개업 발전을 생각한다면 변화해야 합니다. 집토스는 '집을 내놨더니 거래가 빠르게 잘 되더라'란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업모델이 갖춰지면 앞으로 노하우도 공유할 생각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기존 사업자들과도 같이 고민하고 싶습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