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정부 '실세' 커밍스 "EU 잔류 지지 의원들, 런던 밖 대중과 괴리돼"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Brexit)를 해내지 못하면 프랑스의 '노란 조끼'와 같은 대규모 대중 항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일간 더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내각 고위 각료 등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 야당 의원 등에 관한 대중의 위협 우려 등에 관한 정부 내 반응과 입장을 전했다.
한 고위 각료는 제2 국민투표가 열려 2016년 첫 번째 국민투표 결과가 뒤집힌다면 격렬한 대중 봉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2016년 국민투표에서 전체의 52%인 1천740만명은 EU 탈퇴에, 48%인 1천610만명은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이 각료는 "이 나라는 (프랑스의) '노란 조끼'나 (1992년) LA 폭동과 같은 것을 겪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전에 이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노란 조끼'의 사례를 보게 된 데다, 이를 조직화할 수 있는 휴대전화가 있는 만큼 몇몇 포퓰리즘 리더가 사람들을 고취하기만 하면 영국 내에서도 이같은 사회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제2 국민투표에서 유권자 3천만명 중 66%가 'EU 잔류'에 투표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EU 탈퇴를 원하는) 1천만명은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이 중 99%가 개의치 않는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10만명의 성난 대중이 하원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금방 수만 명이 거리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존슨 총리의 오른팔이자 '실세'인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 보좌관 역시 일부 의원들이 대중과 괴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 진영 전략을 책임졌던 커밍스 보좌관은 존슨 총리 정부에서 브렉시트 등 각종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커밍스 보좌관은 최근 의회와 의원들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이해 가능한 측면이 있으며, 국민투표 결과를 준수하기 거부하는 의원들은 이에 대해 불평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회에서 한 노동당 의원이 존슨 총리의 '막말'로 인해 의원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자 "브렉시트를 완수하면 된다"(Get Brexit done)고 응수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의원들에 대한 직접적이고 모욕적인 트윗은 지난 1월 3만1천650건에서 6월 7만2천915건으로 늘어났다.
여성 의원들에 대한 위협 행위 등도 늘어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커밍스는 자신을 포함해 EU 탈퇴를 위해 싸웠던 이들은 "우리는 즐기고 있다.
우리는 (EU를) 떠날 것이며 이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커밍스는 브렉시트가 연기되는 데 대해 어떤 이들이 매우 화가 나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교착상태를 야기한 의원들이 이에 대해 놀라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EU 잔류 지지 의원들은 런던 밖에 있는 대중과 너무나 괴리돼 있어 이유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