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사우디와 외교장관회담…"석유시설 피해복구 협력"(종합2보)

뉴욕 유엔총회 참석계기 회담…몽골 외교장관과도 만나 수교 30주년 준비 협의
CTBT회의서 한반도 비핵화 노력 지지 당부…분쟁하 성폭력 특별대표와도 면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참석 계기에 25일(현지시간) 이브라힘 알아사프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과 사우디 석유 시설 피격을 비롯한 중동 정세에 대해 협의했다.

26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지난 14일 발생한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을 국제 에너지 공급과 세계 경제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런 공격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중동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사우디의 피해 복구 과정에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알아사프 장관은 이번 공격이 국제 석유 공급망과 세계 경제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한국 측이 규탄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한 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장관은 또 지난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 이후 한-사우디 관계가 에너지, 건설 분야를 넘어 정보통신기술, 보건, 교육 및 방위산업 등 다방면으로 발전하고 있음에 만족을 표명했다.

강 장관은 탈석유·산업 다변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에 있어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원전 건설을 비롯한 원자력 분야와 국방·방산 분야 등에서 사우디와의 협력 의지를 밝혔다.

알아사프 장관도 한국이 교역·투자 분야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비전 2030' 실현에 있어서도 한국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강경화 장관은 또 담딘 척트바타르 몽골 외교장관과도 만나 2020년 한몽 수교 30주년 준비 등에 대해 협의했다.

양국 장관은 2020년 한·몽 수교 30주년 계기에 고위급 상호 방문을 추진하고 양국 관계를 격상하는 한편 각종 기념행사를 통해 관계 발전의 전기를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강 장관은 또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11차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발효촉진회의'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그는 기조 발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 및 비핵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강 장관은 아울러 프라밀라 패튼 '분쟁하 성폭력'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를 면담하고 분쟁하 성폭력 대응 및 예방과 관련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강 장관은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제1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에 패튼 특별대표가 참석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분쟁하 성폭력 철폐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패튼 특별대표는 한국이 분쟁하 성폭력을 포함한 여성·평화·안보 의제 관련 국제사회 논의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점을 평가하면서 협력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