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국내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나섰다. 지난해 잇따른 차량 화재 사고로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줄어든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총 425억원을 들여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와 경기 안성 부품물류센터를 확장하기로 한 데 이어 다음달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인 ‘BMW레이디스챔피언십’도 개최한다.

BMW코리아는 다음달 24일부터 27일까지 부산 기장 LPGA인터내셔널부산(옛 아시아드CC)에서 ‘BMW레이디스챔피언십 2019’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BMW그룹이 아시아에서 처음 여는 글로벌 여자 골프 대회로, 자동차 및 스포츠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위기 극복과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이고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도 잔뜩 기대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부산에서 열리는 첫 국제 스포츠 대회이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도 늘리고 있다. 지난달 축구장 8개 크기(5만7000㎡)인 안성 부품물류센터를 2021년까지 8만8000㎡로 확장하고 100여 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투자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 30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125억원을 들인 영종도 드라이빙센터 증축 공사는 다음달 끝난다.

BMW가 신뢰를 회복해 메르세데스벤츠에 뺏긴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입차협회가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1위는 줄곧 BMW 차지였다. 지난해 1위 자리를 벤츠에 내줬다. 작년 말 기준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벤츠 차량은 40만6169대(18.97%)로 수입차 중 가장 많았다. BMW는 39만9601대(18.67%)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