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사내 서버를 클라우드로 교체하는 ‘전환’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클라우드로 갈아타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금융·공공부문 클라우드 시장 ‘빅뱅’

LG CNS는 26일 국내 최대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인 메가존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전환을 맡을 합작법인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김영섭 LG CNS 사장(사진)은 “국내외 전문 기업과 협업하는 능력이 IT 기업의 중요한 역량 중 하나가 됐다”며 “클라우드 전환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갖춘 업체를 찾다가 메가존클라우드와 인연이 닿았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3개월간 합작법인 설립 작업을 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프리미엄 컨설팅 파트너사 중 하나다.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기존에 역점을 뒀던 ‘서비스’와 ‘운영’뿐 아니라 전환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게 LG CNS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대한항공의 정보기술(IT)시스템을 AWS 퍼블릭 클라우드로 교체하는 전환 사업을 맡았다. 2023년까지 LG그룹 계열사들의 클라우드 전환 작업도 하고 있다. LG그룹의 클라우드 전환율을 9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다.

LG CNS가 전환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국내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금융사들이 적극적이다. 지난 1월 개정된 전자금융감독규정(금융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에 맞춰 클라우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공공부문 시장도 상당하다. 행정안전부의 공공부문 클라우드컴퓨팅 기본 계획에 발맞춰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들의 클라우드 도입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0년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2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 동맹’으로 역량 끌어올려

LG CNS의 파트너인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20년 이상 업력을 쌓은 강소기업이다. 10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했으며, 1300여 고객사를 대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 컨설팅, 보안 등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홍콩,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최근 LG CNS는 국내외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부문에선 미국 AWS,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일한다. 클라우드 운영·솔루션 분야에서는 캐나다 엠보틱스, 미국 슬라럼 등과 손잡았다. 오픈소스컨설팅, 유엔진, 비욘드어드바이저리 등 국내 클라우드 강소기업과도 파트너십·지분투자·인수합병(M&A) 등의 협업을 진행 중이다.

메가존클라우드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두루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3월 LG CNS는 2021년까지 아시아태평양 클라우드 서비스 시스템동합(SI) 사업자 ‘톱3’에 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두 회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합하면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LG CNS와 함께 국내 금융권과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