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교두보…최정우의 식량사업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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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해외 첫 곡물 수출터미널 가동
밀·옥수수 등 年 250만t 출하
밀·옥수수 등 年 250만t 출하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에 곡물 수출터미널을 지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내건 ‘100대 과제’에 포함된 식량 사업이 쾌속 질주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식량 안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곡창지대 첫발 내디딘 포스코인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프주 미콜라이프항에서 김영상 사장, 유리 부드닉 오렉심그룹 회장, 권기창 주(駐)우크라이나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식을 열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최대의 식량 자원 기업을 목표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확장해 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의 사업 협력은 ‘대한민국 식량 안보 구축’과 포스코그룹 100대 과제 달성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8만8000㎡ 규모의 곡물 수출터미널이 들어선 미콜라이프항은 우크라이나 최대 수출항 중 한 곳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2월 오렉심으로부터 터미널 지분 75%를 사들여 운영권을 확보했다. 2017년 5월부터 짓기 시작한 이 곡물 수출터미널에서 밀, 옥수수, 대두(콩) 등 주요 식량을 연간 250만t 규모로 출하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해외에서 곡물 수출터미널을 인수한 건 최 회장이 식량 사업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취임 100일을 맞아 식량 사업을 그룹 100대 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팜오일 사업과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사업에 이어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팜오일, 미곡처리장에 이어 곡물터미널 사업을 하면서 세계 주요 거점에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곡물터미널은 수출 전 곡물을 저장하는 창고다. 수출터미널이 있으면 가격이 낮을 때 곡물을 비축했다가 수요가 급증할 때 선적하는 등 리스크(위험) 관리가 가능하다. 미국(카길)을 비롯해 중국(중량) 일본(스미토모) 등도 우크라이나에서 식량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식량 안보에도 도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수출 곡물터미널 가동은 국내 식량 안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면적은 약 60만㎢로 한국보다 여섯 배가량 넓다. 이 중 71%인 43만㎢가 농지다. 이곳에서 지난해 기준 세계 수출 시장의 18%와 9%를 차지하는 옥수수와 밀을 생산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안정적인 식량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곡물터미널 확보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옥수수와 밀 자급률은 1%대에 불과하다”며 “매년 1500만t 이상의 곡물을 수입하는 세계 5위 곡물 수입국인 점을 감안하면 위기 때도 곡물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세계 곡창지대 첫발 내디딘 포스코인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프주 미콜라이프항에서 김영상 사장, 유리 부드닉 오렉심그룹 회장, 권기창 주(駐)우크라이나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식을 열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최대의 식량 자원 기업을 목표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확장해 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의 사업 협력은 ‘대한민국 식량 안보 구축’과 포스코그룹 100대 과제 달성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8만8000㎡ 규모의 곡물 수출터미널이 들어선 미콜라이프항은 우크라이나 최대 수출항 중 한 곳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2월 오렉심으로부터 터미널 지분 75%를 사들여 운영권을 확보했다. 2017년 5월부터 짓기 시작한 이 곡물 수출터미널에서 밀, 옥수수, 대두(콩) 등 주요 식량을 연간 250만t 규모로 출하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해외에서 곡물 수출터미널을 인수한 건 최 회장이 식량 사업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취임 100일을 맞아 식량 사업을 그룹 100대 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팜오일 사업과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사업에 이어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팜오일, 미곡처리장에 이어 곡물터미널 사업을 하면서 세계 주요 거점에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곡물터미널은 수출 전 곡물을 저장하는 창고다. 수출터미널이 있으면 가격이 낮을 때 곡물을 비축했다가 수요가 급증할 때 선적하는 등 리스크(위험) 관리가 가능하다. 미국(카길)을 비롯해 중국(중량) 일본(스미토모) 등도 우크라이나에서 식량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식량 안보에도 도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수출 곡물터미널 가동은 국내 식량 안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면적은 약 60만㎢로 한국보다 여섯 배가량 넓다. 이 중 71%인 43만㎢가 농지다. 이곳에서 지난해 기준 세계 수출 시장의 18%와 9%를 차지하는 옥수수와 밀을 생산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안정적인 식량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곡물터미널 확보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옥수수와 밀 자급률은 1%대에 불과하다”며 “매년 1500만t 이상의 곡물을 수입하는 세계 5위 곡물 수입국인 점을 감안하면 위기 때도 곡물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