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엔 중의적 의미…전국체전·국감 겹쳐 직원들에게 큰일"
박원순 "전국체전 '뭇별'로 독립정신·집단지성의 힘 표현"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독립 정신과 집단지성의 힘을 표현하기 위해 전국체전 개회식 콘셉트로 많은 별을 뜻하는 '뭇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D-9 기자설명회에서 "전국체전의 핵심 키워드인 뭇별은 내가 만든 개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의 '국감 면제 로비 논란'에 대해서는 전국체전과 일정이 겹치는 만큼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고려해 면제해 달라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원순 시장과의 일문일답.

-- 전국체전을 동력으로 서울-평양 올림픽도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 전국체전은 스포츠를 통한 화합과 단결의 장이다.

남북 분단이 70년을 넘어가고 있는데 한 세기 안에 통일을 이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국민적 합의를 모아가는 과정도 중요하다.

서울과 평양의 올림픽 공동 유치라는 목표는 전국체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되고, 한반도뿐 아니라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과 해외 동포들이 크게 화합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국체전의 핵심 키워드인) 뭇별(많은 별)이라는 개념도 사실 내가 만든 개념이다.

대한민국 독립은 특별했다.

일제강점기 36년 동안 독립운동가들이 만주벌판에서 독립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수많은 독립 영웅이 있었다.

몇명의 영웅이 아니라 수많은 우리 동포들의 염원이 있어서 독립이 가능했다.

지금은 몇명의 영웅이 아니라 집단지성의 힘이 중요한 시대다.

그래서 전국체전의 기본 콘셉트도 뭇별로 잡았다.

-- 개회식에서 뭇별과 촛불을 상징화한다고 했는데 촛불 집회를 상징하는 건가.

▲ 전체적인 행사는 총감독과 담당자들과 함께 만들어왔다.

촛불 콘셉트를 넣으라 말라 내가 얘기한 적이 없다.

촛불에는 중의적 의미가 들어가는데 2016년 촛불 광장도 시민의 힘으로 평화적으로 정권을 교체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손기정 선수의 정신이 4·19혁명, 5·18을 통해 계속 이어져 국민의 중심이 된 것을 상징한다.

-- 이번 전국체전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 뭐니 뭐니 해도 안전이 중요하다.

신기록이 나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중요하다.

전국체전은 문화 축제이기도 하다.

평화와 화합, 단결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

서울시 공무원뿐 아니라 시민, 자원봉사자, 서포터즈가 함께하는 축제를 목표로 삼고 있다.

-- 전국체전을 이유로 국정감사 면제 로비 의혹이 불거졌다.

▲ 전국체전과 국감 둘 다 중요한 행사다.

큰 행사가 두 개나 잡히는 건 직원들에게 큰일이다.

국감은 한 달 전부터 준비하기 시작한다.

국회의 다양한 자료 요구에 응하고,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전국체전은 1년 8개월 전부터 준비해왔다.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니 시간을 달리하거나 다른 (면제) 사례도 있으니 면제해 달라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

그러나 야당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은 14일, 국토교통위원회는 미정이다.

서울시 공무원에게 힘든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