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절경과 출렁 다리에 내 마음도 '심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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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秋억 쌓으러
가을에 떠나기 좋은 여행지 6곳
'용의 전설' 숨쉬는 용굴촛대바위길
산티아고 닮은 동해안 해파랑길 등
특별한 여행지 찾으면 감동 두 배
가을에 떠나기 좋은 여행지 6곳
'용의 전설' 숨쉬는 용굴촛대바위길
산티아고 닮은 동해안 해파랑길 등
특별한 여행지 찾으면 감동 두 배
가을은 여행을 부르는 계절이다. 소슬한 가을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가벼운 걸음으로 걷다 보면 산은 어느새 옷을 갈아입고 마중을 나온다. 가을에 떠나기 좋은 특별한 여행지 6곳을 소개한다.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과 손을 잡고 행복한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강화의 직물 역사를 품은 ‘핫 플레이스’
강화도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역사의 고장이다. 단군 성지인 마니산을 비롯해 선사시대 고인돌 유적, 고려 때 대몽 항쟁 관련 유적, 조선 말기 외세와 치열하게 싸운 흔적 등이 곳곳에 있다. 요즘 강화도에서는 또 다른 역사가 재조명된다. 바로 1960∼1970년대 전성기를 이끈 직물 산업이다. 소창체험관과 조양방직은 강화의 직물산업 역사가 고스란히 남은 대표적인 곳이자, 강화 여행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옛 평화직물 자리에 들어선 소창체험관은 강화의 직물산업 역사를 한눈에 보고, 손수건 만들기와 차 체험까지 곁들일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 자본으로 설립한 조양방직은 어두운 폐허 속에서 남녀노소가 즐기기 좋은 빈티지 카페로 변신해 강화에 가면 한 번쯤 들러야 할 곳이 됐다. 소창체험관과 조양방직에서 50여 년 전 번성한 강화 읍내를 만나보자.
기암괴석과 용굴촛대바위길
삼척의 가을 포구를 찾는 길은 떨림이 있다. 호젓한 바다와 어우러진 해변길은 파도와 이색 지형이 뒤엉켜 설렘으로 다가선다. 초곡항은 삼척의 고요하고 아늑한 포구다.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 어촌은 최근 기암괴석 해변길이 공개되며 삼척의 새 명소로 조명받고 있다. 해안 절벽을 잇는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은 지난 7월 12일 개장했다. 촛대바위, 거북바위, 사자바위, 용굴 등 독특한 지형이 늘어선 해안 절경과 출렁다리가 이 길의 주요 자랑거리다. 끝자락인 용굴까지 총연장 660m 길이 짙푸른 해변을 따라 이어진다. 용굴 일대는 구렁이가 용이 돼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출렁다리는 바다 위 움푹 들어간 절벽 사이를 가로지른다. 높이 11m에 다리 중앙이 유리라 아찔한 기분이 든다. 출렁다리 넘어 촛대바위는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의 주요 상징물로, 오랜 기간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용굴은 파도가 칠 때면 깊은 울림을 만든다.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은 왕복 30~60분 걸린다. 오전 9시~오후 6시까지(11~2월은 오후 5시) 연중 개방하며, 입장료는 없다.
사천바다케이블카 타고 만나는 바다와 섬
2018년 4월 개통한 사천바다케이블카는 바다와 섬 그리고 산을 아우르는 케이블카다. 전체 2430m 가운데 대방정류장에서 초양정류장을 잇는 해상 구간이 816m, 대방정류장에서 각산정류장을 잇는 산악 구간이 1614m다. 삼천포대교공원 앞 대방정류장에서 출발해 옥빛 바다를 건너 초양정류장까지 다녀온 케이블카는 대방정류장에 멈추지 않고 곧바로 전망대와 봉수대가 있는 각산(해발 408m) 정상에 오른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일반캐빈과 크리스털캐빈으로 구성된다. 크리스털캐빈은 일반캐빈과 달리 바닥을 두께 27.5㎜ 투명한 강화유리로 마감해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사천바다케이블카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각산전망대에서 보는 창선·삼천포대교다. 모개섬, 초양도, 늑도를 지나 남해군 창선도로 이어지는 5개 다리가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물길과 어우러진 풍광은 사천이 자랑하는 8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각산 정상에 있는 사천 각산봉수대와 산림초소 앞 전망대를 잇는 숲길도 매력적이다.
조화롭고 아름다운 논산 돈암서원
논산 돈암서원(사적 383호)은 사계 김장생 사후 3년 되던 1634년(인조 12년) 그의 후학들이 창건했다. 김장생은 율곡 이이의 학풍을 이어받은 기호학파로, 무엇보다 예를 중시했다. 돈암서원은 본래 지금의 자리에서 약 2㎞ 떨어진 곳에 있었으나, 1881년(고종 18년) 홍수 피해를 우려해 옮겼다. 창건 당시 강당인 응도당(보물 1569호), 도담서원의 역사가 쓰인 원정비, 제향 공간인 숭례사와 내삼문의 꽃담 등 꼭 봐야 할 곳이 많다. 돈암서원에서 조선 시대를 만났다면, 계백장군유적지에서 백제 시대도 만나보자. 백제군사박물관, 계백장군기념비와 묘, 충혼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논산의 서북 끝자락 지역인 강경에서 새우젓으로 유명한 젓갈거리와 근대건축물을 복원한 근대 역사문화 공간을 걸어보고, 논산 선샤인랜드의 서바이벌체험장과 밀리터리체험관, 1950낭만스튜디오도 방문하자.
최치원 품은 마을 속 서원, 정읍 무성서원
정읍 무성서원(사적 166호)은 신라 말 학자인 고운 최치원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그의 선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생사당(生祠堂) 태산사가 뿌리다. 생사당은 마을을 다스리는 이의 선정을 찬양하기 위해 그 사람이 살아 있을 때부터 제를 올리는 사당을 뜻한다. 이후 태산서원으로 불리다가 1696년 사액(賜額)을 받아 ‘무성’이란 이름을 얻었다. 마을에 터를 잡아 소박해 보이지만,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에도 화를 면한 내공 있는 서원이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외삼문 역할을 하는 현가루와 강학 공간인 강당, 기숙사인 강수재, 사우 태산사 등이다. 최치원이 거닐었다는 정읍 피향정(보물 289호)도 놓치면 아쉽다.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오롯이 품은 정읍 황토현 전적(사적 295호)과 동학농민혁명기념관도 정읍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산티아고를 닮은 걷기길 해파랑길 46코스
동해안 해파랑길은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비슷하다. 부산에서 고성까지 약 770㎞의 길이(산티아고 순례길 800㎞)와 푸른 바다를 벗삼아 걸을 수 있는 서정적 풍경 또한 닮았다. 해파랑길의 46코스는 속초 장사항에서 출발해 푸른 해변과 숲, 절경에 있는 청간정·천학정으로 이어지며, 낭만과 여유를 듬뿍 즐길 수 있는 길이다. 해안길을 따라 문화유적지와 울창한 소나무 숲, 해안 절벽을 만날 수 있으며, 고성 문암항 길에서는 곳곳에 그려진 벽화 감상도 할 수 있다. 경로는 장사항~청간정~천학정~능파대~삼포해변으로 이어진다. 해파랑길 46코스는 총 15㎞이며 5시간 걸리는 쉬운 길이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강화의 직물 역사를 품은 ‘핫 플레이스’
강화도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역사의 고장이다. 단군 성지인 마니산을 비롯해 선사시대 고인돌 유적, 고려 때 대몽 항쟁 관련 유적, 조선 말기 외세와 치열하게 싸운 흔적 등이 곳곳에 있다. 요즘 강화도에서는 또 다른 역사가 재조명된다. 바로 1960∼1970년대 전성기를 이끈 직물 산업이다. 소창체험관과 조양방직은 강화의 직물산업 역사가 고스란히 남은 대표적인 곳이자, 강화 여행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옛 평화직물 자리에 들어선 소창체험관은 강화의 직물산업 역사를 한눈에 보고, 손수건 만들기와 차 체험까지 곁들일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 자본으로 설립한 조양방직은 어두운 폐허 속에서 남녀노소가 즐기기 좋은 빈티지 카페로 변신해 강화에 가면 한 번쯤 들러야 할 곳이 됐다. 소창체험관과 조양방직에서 50여 년 전 번성한 강화 읍내를 만나보자.
기암괴석과 용굴촛대바위길
삼척의 가을 포구를 찾는 길은 떨림이 있다. 호젓한 바다와 어우러진 해변길은 파도와 이색 지형이 뒤엉켜 설렘으로 다가선다. 초곡항은 삼척의 고요하고 아늑한 포구다.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 어촌은 최근 기암괴석 해변길이 공개되며 삼척의 새 명소로 조명받고 있다. 해안 절벽을 잇는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은 지난 7월 12일 개장했다. 촛대바위, 거북바위, 사자바위, 용굴 등 독특한 지형이 늘어선 해안 절경과 출렁다리가 이 길의 주요 자랑거리다. 끝자락인 용굴까지 총연장 660m 길이 짙푸른 해변을 따라 이어진다. 용굴 일대는 구렁이가 용이 돼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출렁다리는 바다 위 움푹 들어간 절벽 사이를 가로지른다. 높이 11m에 다리 중앙이 유리라 아찔한 기분이 든다. 출렁다리 넘어 촛대바위는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의 주요 상징물로, 오랜 기간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용굴은 파도가 칠 때면 깊은 울림을 만든다.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은 왕복 30~60분 걸린다. 오전 9시~오후 6시까지(11~2월은 오후 5시) 연중 개방하며, 입장료는 없다.
사천바다케이블카 타고 만나는 바다와 섬
2018년 4월 개통한 사천바다케이블카는 바다와 섬 그리고 산을 아우르는 케이블카다. 전체 2430m 가운데 대방정류장에서 초양정류장을 잇는 해상 구간이 816m, 대방정류장에서 각산정류장을 잇는 산악 구간이 1614m다. 삼천포대교공원 앞 대방정류장에서 출발해 옥빛 바다를 건너 초양정류장까지 다녀온 케이블카는 대방정류장에 멈추지 않고 곧바로 전망대와 봉수대가 있는 각산(해발 408m) 정상에 오른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일반캐빈과 크리스털캐빈으로 구성된다. 크리스털캐빈은 일반캐빈과 달리 바닥을 두께 27.5㎜ 투명한 강화유리로 마감해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사천바다케이블카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각산전망대에서 보는 창선·삼천포대교다. 모개섬, 초양도, 늑도를 지나 남해군 창선도로 이어지는 5개 다리가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물길과 어우러진 풍광은 사천이 자랑하는 8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각산 정상에 있는 사천 각산봉수대와 산림초소 앞 전망대를 잇는 숲길도 매력적이다.
조화롭고 아름다운 논산 돈암서원
논산 돈암서원(사적 383호)은 사계 김장생 사후 3년 되던 1634년(인조 12년) 그의 후학들이 창건했다. 김장생은 율곡 이이의 학풍을 이어받은 기호학파로, 무엇보다 예를 중시했다. 돈암서원은 본래 지금의 자리에서 약 2㎞ 떨어진 곳에 있었으나, 1881년(고종 18년) 홍수 피해를 우려해 옮겼다. 창건 당시 강당인 응도당(보물 1569호), 도담서원의 역사가 쓰인 원정비, 제향 공간인 숭례사와 내삼문의 꽃담 등 꼭 봐야 할 곳이 많다. 돈암서원에서 조선 시대를 만났다면, 계백장군유적지에서 백제 시대도 만나보자. 백제군사박물관, 계백장군기념비와 묘, 충혼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논산의 서북 끝자락 지역인 강경에서 새우젓으로 유명한 젓갈거리와 근대건축물을 복원한 근대 역사문화 공간을 걸어보고, 논산 선샤인랜드의 서바이벌체험장과 밀리터리체험관, 1950낭만스튜디오도 방문하자.
최치원 품은 마을 속 서원, 정읍 무성서원
정읍 무성서원(사적 166호)은 신라 말 학자인 고운 최치원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그의 선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생사당(生祠堂) 태산사가 뿌리다. 생사당은 마을을 다스리는 이의 선정을 찬양하기 위해 그 사람이 살아 있을 때부터 제를 올리는 사당을 뜻한다. 이후 태산서원으로 불리다가 1696년 사액(賜額)을 받아 ‘무성’이란 이름을 얻었다. 마을에 터를 잡아 소박해 보이지만,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에도 화를 면한 내공 있는 서원이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외삼문 역할을 하는 현가루와 강학 공간인 강당, 기숙사인 강수재, 사우 태산사 등이다. 최치원이 거닐었다는 정읍 피향정(보물 289호)도 놓치면 아쉽다.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오롯이 품은 정읍 황토현 전적(사적 295호)과 동학농민혁명기념관도 정읍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산티아고를 닮은 걷기길 해파랑길 46코스
동해안 해파랑길은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비슷하다. 부산에서 고성까지 약 770㎞의 길이(산티아고 순례길 800㎞)와 푸른 바다를 벗삼아 걸을 수 있는 서정적 풍경 또한 닮았다. 해파랑길의 46코스는 속초 장사항에서 출발해 푸른 해변과 숲, 절경에 있는 청간정·천학정으로 이어지며, 낭만과 여유를 듬뿍 즐길 수 있는 길이다. 해안길을 따라 문화유적지와 울창한 소나무 숲, 해안 절벽을 만날 수 있으며, 고성 문암항 길에서는 곳곳에 그려진 벽화 감상도 할 수 있다. 경로는 장사항~청간정~천학정~능파대~삼포해변으로 이어진다. 해파랑길 46코스는 총 15㎞이며 5시간 걸리는 쉬운 길이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