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곡창지대인 남부 메콩 삼각주의 토양침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일간 베트남뉴스에 따르면 메콩 삼각주에 있는 롱안, 안장, 동탑, 벤쩨, 속짱, 까마우 등 6개 성의 강변과 해안에서 토양침식이 광범위하게 진행돼 당국이 긴급조처에 들어갔다.

특히 벤쩨성에서는 강과 해안을 따라 무려 140㎞ 구간에 걸쳐 112곳에서 토양 침식 현상이 발생, 지방정부가 위험지역 접근을 막고 있다.

롱안성은 껀주옥강을 따라 2.4㎞ 구간을 긴급 토양침식 지역으로 선포해 주민을 안전지대로 이주시키고 제방을 보강하는 등 긴급 방재 대책을 시행 중이다.

또 속짱성에서는 미쑤엔강 등을 따라 7곳에서 심각한 토양침식 현상이 나타나는 등 올해 들어서만 강과 해안을 따라 30여 곳의 땅이 쓸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까마우성에서도 강과 해안을 따라 26.2㎞ 구간에서 추가적인 토양침식을 막기 위해 긴급 조처가 필요하다고 보고 중앙정부에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토양침식 원인에 대해 베트남 당국은 기후변화, 인프라 개발과 함께 메콩강 상류에 대규모 댐이 잇따라 건설되는 바람에 유속 감소로 강물을 따라 내려와 쌓이는 충적토가 대폭 줄어든 것을 꼽고 있다.

땅 꾸옥 찐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재난관리국장은 지난해 6월 "중국이 메콩강 상류에 수력발전용 댐을 잇달아 건설한 2010년 이후 토양침식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연간 7천300만㎥에 달하던 충적토가 2012년에는 4천200만㎥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찐 국장은 당시 계획된 19개 댐이 모두 건설되면 메콩 삼각주의 충적토는 연간 1천만∼1천500만㎥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매년 메콩 삼각주에 있는 강가와 해안에서 500㏊에 달하는 토양이 사라지고 있어 2050년까지 주민 100만 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메콩강은 티베트고원에서 발원해 중국과 동남아 5개국을 가로질러 흐르면서 하류 지역 6천만 명이 농업과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기반이 된다.

"땅이 사라진다"…베트남 최대 곡창지대 토양침식 심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