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비었거나 버려진 집, 방범초소로 바꾼다
좁고 어두운 골목길에 오래된 집이 많아 밤이면 주민들이 지나다니기에 불안감이 컸던 부산 서구 남부민2동 한 주택가.

이곳에 10년째 비어있는 30여㎡짜리 주택이 최근 방범초소로 탈바꿈했다.

부산 서부경찰서와 서구청, 지역주민들이 힘을 합쳐 265만원을 들여 5개월 동안 빈집을 수리한 덕분이다.

흉물스럽게 방치됐던 빈집에 소파와 탁자를 놓고 게시판, LED 경광등 등이 설치되자 반듯한 자율방범대 방범초소가 됐다.

빈집이 방범초소가 되고 자율방범대원들이 순찰하자 주민들은 "불안감이 많이 해소됐다"며 반겼다.

부산경찰청은 비어 있거나 버려진 집 2천45곳을 점검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주택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으로 빈집이나 버려진 집이 늘어나면서 범죄 온상이 될 개연성이 커지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경찰은 점검 결과 범죄 발생 개연성이 높고 방범시설이 미비해 주민 불안이 높은 지역에 있는 빈집을 해당 지자체와 집주인 등과 협의해 방범초소로 바꾸는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경찰은 "공·폐가 지역을 지속해서 순찰하고 점검해 주민 불안을 해소하고, 범죄에 취약한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