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성 없는 콘텐츠에 운영비 충당조차 어려워 기약 없는 휴점
전국적인 야시장 열풍을 타고 2016년 문을 연 광주 동구 남광주밤기차야시장이 개장 3년 만에 존폐 갈림길에 섰다.

24일 동구에 따르면 남광주야시장이 방문객 감소와 매출 하락 등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2016년 11월 문을 연 남광주야시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개장 초기 1만여명에서 이듬해 4천∼5천명, 작년 1천여명, 올해 수십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야시장 주요 상품인 주전부리를 파는 매대와 푸드트럭 숫자는 각각 30개와 10대에서 8대와 2대로 4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매출은 하루 평균 50여만원인 운영비용을 충당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으로 떨어졌다.

남광주야시장은 2015년 말 당시 행정자치부 전통시장 야시장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5억원과 지방비 5억원 등 총 1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방문객 화장실과 아케이드(비 가림 지붕) 등 기반시설 구축 등에 사업비를 모두 소진한 2017년 4월 이후 정기적인 공연과 행사를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광주시가 작년 하반기 공모사업으로 2천500만원을, 동구가 지난해 추가경정예산 800만원과 올해 지원비 940만원을 투입했으나 대부분 기반시설 유지와 보수에 쓰였다.

새벽시장에서 밤까지 야시장을 이어간 특수성, 비슷한 시기 전국적으로 생겨난 야시장, 유행에 편승한 먹거리 외 특별한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없는 콘텐츠 부족 등도 운영난의 요인이 됐다.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문을 연 남광주야시장은 올해 5월 10일부터 토요일 하루로 단축했으나 이마저도 한계를 보여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먹거리 매대를 운영한 청년상인 4명이 남광주시장에 점포를 창업한 사례는 지난 3년의 성과로 손꼽히기도 한다.

동구는 방문객 설문조사 등 남광주야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기관의 지원이나 외부 전문가의 도움 없이 자생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며 "남광주야시장이라는 브랜드를 이어가는 방안을 상인회와 함께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