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안 횡보세를 보이던 현대·기아차의 주가가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신차 판매 효과에 더해 최근엔 세계적인 자율주행기업과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하면서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신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기업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향후 2조4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팰리세이드와 텔룰라이드 등 신차 판매 효과와 1,200원에 가까운 원/달러 환율을 등에 업고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래차에 대한 대규모 투자 소식이 나온 겁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조147억원과 4,5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두 회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늘어난 실적입니다.

이러한 기대감에 기아차는 지난 23일 주가가 5% 이상 올랐고, 현대차도 3% 가까운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기관이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각 417억원, 162억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이끌었습니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자율주행차 대규모 투자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투자 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이번에 JV(합작 법인)를 하게 되면서 2022년까지 양산 가능한 완전 주행 플랫폼을 출시하겠다라고 했기 때문에 스케줄이 상당히 당겨졌고요. 향후 경쟁력 강화에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업에도 수혜가 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현대모비스와 만도가 운전보조장치(ADAS)를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직·간접적인 이익을 볼 것이란 게 증권가의 전망입니다.

이 밖에 증권업계에선 자동차용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텔레칩스와 앤씨앤, 에스모 등도 관심의 대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그동안 자율주행 관련 부품 업체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인 가운데 완성차 업체의 투자 가시화에 따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겁니다.

이 같은 기대감에 더 미동은 24일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앤씨앤과 에스모 등도 2%대 상승 출발했습니다.

다만 오는 11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