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 시련에도 모국어 지켜낸 공통점…혁신 인프라·R&D 교류 확대키로"
슬로바키아 국회의장과 면담…단코 의장 "韓기업들, 양국관계에 좋은 역할"

文의장 "슬로바키아, 유럽의 성장엔진…한국의 핵심 파트너"
슬로바키아를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19일(현지시간) 안드레이 단코 슬로바키아 국회의장과 만나 양국 간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브라티슬라바 궁에서 진행된 단코 의장과의 면담에서 "슬로바키아는 유럽의 성장 엔진으로 불릴 정도로 최근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뤘다"며 "위치도 유럽의 정중앙에 있어 한국으로서는 슬로바키아가 핵심 거점 파트너로서의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의장은 "한국과 슬로바키아의 수교 기간이 짧은 데도 비약적으로 관계가 발전한 것은 강대국으로부터 시련을 많이 받았음에도 모국어를 지켜낸 공통된 배경이 있기 때문"이라며 "상호보완적 측면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두 나라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교류와 무역을 확대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가 유라시아의 평화를 낳게 되고, 그것은 한국과 슬로바키아의 인연도 더욱 굳게 만들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적 지원에 슬로바키아가 계속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단코 의장에게 "단코는 한국말로 하면 '스위트 노우즈'(Sweet nose)이기 때문에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이라고 말해 단코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의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文의장 "슬로바키아, 유럽의 성장엔진…한국의 핵심 파트너"
단코 의장은 "슬로바키아는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특히 한국과 깊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문 의장의 방문이 더 기쁘다"며 문 의장을 비롯한 방문단을 환영했다.

그는 "슬로바키아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이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에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회 간 친선협회가 설립된 것도 두 나라의 좋은 관계를 증명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슬로바키아는 내년에 총선을 치르는데 한국도 같은 상황인 것으로 안다"며 "내년 총선 결과가 우리(연립정권)에게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유라시아 국가 간 협력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단코 의장은 오는 24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제4차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와 관련해 "유라시아 의회 외교에 있어 (회의 공동주최국인) 한국과 러시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회의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의장은 면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단코 의장과 앞으로도 양국 의회 간 교류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며 "특히 혁신 인프라와 연구·개발(R&D) 등으로 교류 분야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