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일본이 반도체 제조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 등의 수출규제를 발표한 뒤 일본으로부터 한국이 들여오는 반도체 장비품목 수입량은 32.6%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7월 기준 일본의 대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6.9% 줄었으며, 8월에는 8.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한국 수출의존도가 90% 이상인 일본 불화수소의 경우 7월을 기준으로 수출액이 8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관광업계에도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8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19.5% 감소했고, 규슈나 쓰시마섬 등 한국 방문객 비중이 큰 일부 지역의 경우 관광객 수가 40% 이상 크게 줄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7월 기준 한국인의 면세품 구입액만 봐도 전년보다 10%가 줄었고, 나가사키현 등 일부 지역의 한국인 호텔 예약률도 7∼8월을 거치며 8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일본 기업들에도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 등 일본산 맥주의 경우 8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97%나 수입액이 감소했다.
일본산 완성차 기업들의 한국 내 판매 규모(8월 기준)를 살펴봐도 닛산은 87.4%, 혼다는 80.9% 등이 각각 줄었다.
이에 따라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계속할 경우 일본 기업들이 감수해야 하는 경제손실 역시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한일 갈등이 깊어질 경우 삼성전자나 KT 등과의 협력을 통해 도쿄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만들고자 했던 일본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지리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이 결렬된다면 중국 화웨이 등과 5G 협력을 해야 하지만, 일본으로서는 화웨이와의 협력은 미국과 마찰로 이어질 소지가 있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