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지나간 100년, 다가올 100년' 런던 관객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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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한국영화제…김수용 '갯마을' 등 시대별 한국영화 대표작 소개
동아시아영화제는 '엑시트'·'유열의 음악앨범' 등 최신작 상영 한국 영화사에서 최초의 영화는 1919년 10월 27일 단성사에서 상영된 '의리적(義理的) 구토(仇討)'가 꼽힌다.
올해는 '의리적 구토'로 시작된 한국 영화가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한국 영화는 유럽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에 맞춰 이번 가을 영국 수도이자 유럽 문화의 중심인 런던에서 열리는 2개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상영이 줄을 이을 예정이다.
주영한국문화원이 개최하는 '런던한국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100년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반면 런던 동아시아영화제(LEAFF)에서는 최근 흥행작과 떠오르는 배우 등 앞으로의 100년을 가늠해볼 수 있는 한국영화가 런던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김수용 감독 '갯마을' 등 시대 대표하는 영화 대거 선보여
제14회 런던한국영화제는 오는 11월 1∼24일 런던을 비롯한 영국 6개 도시 주요 극장에서 여성, 고전, 애니메이션, 단편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 60여편을 소개한다.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테마로 선정한 올해 런던한국영화제의 개막작에는 김수용 감독의 '갯마을'(1965)이 선정됐다.
'갯마을'은 1960∼1970년대 한국영화계의 커다란 조류라고 할 수 있는 문예영화의 대표작이다.
오영수 소설을 원작으로 젊은 갯마을 과부의 인생 유전을 그렸다.
현재 아흔을 넘긴 김수용 감독은 이번 영화제 개막식에 직접 참여해 '갯마을'은 물론 지난 100년간의 한국 영화사에 대해 영국 관객들과 논할 예정이다.
폐막작으로는 이지형, 김솔 감독의 '흩어진 밤'(2019)이 상영된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Jeonju IFF) 한국경쟁 대상작이었던 이 영화는 별거를 결심한 부모의 선포 이후 남매가 겪는 불안감과 고민을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풀어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또 윤용규 감독의 '마음의 고향'(1949년),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1955년), 신상옥 감독의 '지옥화'(1958년)는 물론, 한국영화 황금기였던 1960년대 작품으로 김수용 감독의 '혈맥'(1963년), 김기영 감독의 '고려장'(1963년), 이만희 감독의 '휴일'(1968년) 등이 선보인다.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1977년), 임권택 감독의 '티켓'(1986년),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1999년) 등도 그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로 런던 영화 팬들에게 소개된다.
런던한국영화제는 또 '2018∼2019 화제작 : 시네마 나우', '히든 피겨(Hidden Figures) 특별전 : 하길종 감독', 여성영화, 다큐멘터리 등 총 7개 부문에서 다양한 영화를 소개한다.
영화제는 11월 1일 폐막작을 끝으로 런던에서 막을 내린 뒤 노팅엄, 글래스고, 맨체스터, 벨파스트, 에든버러, 브리스틀 등 영국 6개 도시에서 순회 상영을 통해 한국 영화 열기를 전할 예정이다.
주영한국문화원 김경화 원장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영국 관객에게 한국영화의 지난 100년사를 다채롭게 선보일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 최신 흥행작 '엑시트'에 인기배우 류준열까지…한국영화 미래 제시
공공부문인 주영한국문화원이 개최하는 런던한국영화제가 지나간 100년을 돌아보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민간에서 주도하는 런던 동아시아영화제'(집행위원장 전혜정)는 최근작들을 통해 한국영화의 변화상과 앞으로의 미래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4회째를 맞은 동아시아영화제는 오는 10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런던 웨스트엔드의 심장부인 레스터스퀘어와 코벤트 가든 등에 위치한 여러 극장에서 열린다.
역시 케임브리지와 셰필드, 뉴캐슬, 벨파스트, 더블린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별도 상영을 통해 한국 영화에 목마른 영국 지역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한국영화만을 상영하는 런던한국영화제와 달리 런던 동아시아영화제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 11개국에서 만든 60여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도라지꽃'(1987)과 '우리집 이야기'(2016) 등 두 편의 북한 영화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동아시아영화제이지만 한국영화가 20편으로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가장 비중이 크다.
4개 작품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봉되며, 17개 작품은 유럽 내 첫 상영이다.
영국에서 처음 소개되는 작품도 22편이 포함됐다.
'위기와 혼란, 생존'을 테마로 하는 올해 런던 동아시아영화제 개막작은 한국에서 최근 1천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의 '엑시트'가 선정됐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 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가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코믹 재난 액션이다.
전혜정 위원장은 "영국의 브렉시트, 경색된 한일관계, 홍콩에서의 시위 등 전 세계가 위기와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영화제의 주제를 생각해냈다"면서 "비단 국가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 역시 여러 재난을 이겨내고 살아남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누리 감독의 '돈'(2018), 강윤성 감독의 '롱 리브 더 킹'(2019), 김윤석 감독의 '미성년'(2018), 최근 국내 극장가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김보라 감독의 독립영화 '벌새', 정지우 감독의 '유열의 음악앨범'도 초청됐다.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 '돈'의 류준열, '벌새'의 박지후 배우 등도 직접 영화제를 찾아 런던의 영화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전 위원장은 "올해는 한국영화 100주년으로, 지나간 100년을 되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100년을 이끌어나갈 한국의 감독과 배우, 영화를 런던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 '배우 회고전'(Actor Focus) 부문에서는 과거 홍콩 4대 천황으로 불렸던 애런 쿽(郭富城·곽부성)이 조명된다.
애런 쿽 역시 이에 맞춰 이번 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동아시아영화제는 '엑시트'·'유열의 음악앨범' 등 최신작 상영 한국 영화사에서 최초의 영화는 1919년 10월 27일 단성사에서 상영된 '의리적(義理的) 구토(仇討)'가 꼽힌다.
올해는 '의리적 구토'로 시작된 한국 영화가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한국 영화는 유럽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에 맞춰 이번 가을 영국 수도이자 유럽 문화의 중심인 런던에서 열리는 2개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상영이 줄을 이을 예정이다.
주영한국문화원이 개최하는 '런던한국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100년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반면 런던 동아시아영화제(LEAFF)에서는 최근 흥행작과 떠오르는 배우 등 앞으로의 100년을 가늠해볼 수 있는 한국영화가 런던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김수용 감독 '갯마을' 등 시대 대표하는 영화 대거 선보여
제14회 런던한국영화제는 오는 11월 1∼24일 런던을 비롯한 영국 6개 도시 주요 극장에서 여성, 고전, 애니메이션, 단편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 60여편을 소개한다.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테마로 선정한 올해 런던한국영화제의 개막작에는 김수용 감독의 '갯마을'(1965)이 선정됐다.
'갯마을'은 1960∼1970년대 한국영화계의 커다란 조류라고 할 수 있는 문예영화의 대표작이다.
오영수 소설을 원작으로 젊은 갯마을 과부의 인생 유전을 그렸다.
현재 아흔을 넘긴 김수용 감독은 이번 영화제 개막식에 직접 참여해 '갯마을'은 물론 지난 100년간의 한국 영화사에 대해 영국 관객들과 논할 예정이다.
폐막작으로는 이지형, 김솔 감독의 '흩어진 밤'(2019)이 상영된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Jeonju IFF) 한국경쟁 대상작이었던 이 영화는 별거를 결심한 부모의 선포 이후 남매가 겪는 불안감과 고민을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풀어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또 윤용규 감독의 '마음의 고향'(1949년),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1955년), 신상옥 감독의 '지옥화'(1958년)는 물론, 한국영화 황금기였던 1960년대 작품으로 김수용 감독의 '혈맥'(1963년), 김기영 감독의 '고려장'(1963년), 이만희 감독의 '휴일'(1968년) 등이 선보인다.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1977년), 임권택 감독의 '티켓'(1986년),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1999년) 등도 그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로 런던 영화 팬들에게 소개된다.
런던한국영화제는 또 '2018∼2019 화제작 : 시네마 나우', '히든 피겨(Hidden Figures) 특별전 : 하길종 감독', 여성영화, 다큐멘터리 등 총 7개 부문에서 다양한 영화를 소개한다.
영화제는 11월 1일 폐막작을 끝으로 런던에서 막을 내린 뒤 노팅엄, 글래스고, 맨체스터, 벨파스트, 에든버러, 브리스틀 등 영국 6개 도시에서 순회 상영을 통해 한국 영화 열기를 전할 예정이다.
주영한국문화원 김경화 원장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영국 관객에게 한국영화의 지난 100년사를 다채롭게 선보일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 최신 흥행작 '엑시트'에 인기배우 류준열까지…한국영화 미래 제시
공공부문인 주영한국문화원이 개최하는 런던한국영화제가 지나간 100년을 돌아보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민간에서 주도하는 런던 동아시아영화제'(집행위원장 전혜정)는 최근작들을 통해 한국영화의 변화상과 앞으로의 미래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4회째를 맞은 동아시아영화제는 오는 10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런던 웨스트엔드의 심장부인 레스터스퀘어와 코벤트 가든 등에 위치한 여러 극장에서 열린다.
역시 케임브리지와 셰필드, 뉴캐슬, 벨파스트, 더블린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별도 상영을 통해 한국 영화에 목마른 영국 지역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한국영화만을 상영하는 런던한국영화제와 달리 런던 동아시아영화제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 11개국에서 만든 60여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도라지꽃'(1987)과 '우리집 이야기'(2016) 등 두 편의 북한 영화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동아시아영화제이지만 한국영화가 20편으로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가장 비중이 크다.
4개 작품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봉되며, 17개 작품은 유럽 내 첫 상영이다.
영국에서 처음 소개되는 작품도 22편이 포함됐다.
'위기와 혼란, 생존'을 테마로 하는 올해 런던 동아시아영화제 개막작은 한국에서 최근 1천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의 '엑시트'가 선정됐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 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가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코믹 재난 액션이다.
전혜정 위원장은 "영국의 브렉시트, 경색된 한일관계, 홍콩에서의 시위 등 전 세계가 위기와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영화제의 주제를 생각해냈다"면서 "비단 국가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 역시 여러 재난을 이겨내고 살아남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누리 감독의 '돈'(2018), 강윤성 감독의 '롱 리브 더 킹'(2019), 김윤석 감독의 '미성년'(2018), 최근 국내 극장가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김보라 감독의 독립영화 '벌새', 정지우 감독의 '유열의 음악앨범'도 초청됐다.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 '돈'의 류준열, '벌새'의 박지후 배우 등도 직접 영화제를 찾아 런던의 영화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전 위원장은 "올해는 한국영화 100주년으로, 지나간 100년을 되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100년을 이끌어나갈 한국의 감독과 배우, 영화를 런던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 '배우 회고전'(Actor Focus) 부문에서는 과거 홍콩 4대 천황으로 불렸던 애런 쿽(郭富城·곽부성)이 조명된다.
애런 쿽 역시 이에 맞춰 이번 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