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침략·역사왜곡 바로 안다…창원 태봉고서 특별한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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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벗어나 '전쟁과 평화' 고민…전교조 지역 순회 계기수업 일환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일본은 왜 사과나 배상을 하지 않으려고 할까요?"
19일 낮 경남 창원시 태봉고등학교 2학년 1반에서 오도화(38) 역사 교사가 질문을 던지자 학생 14명의 눈에 빛이 났다.
곧이어 한 여학생으로부터 "사과나 배상을 한다는 건 잘못을 인정한다는 뜻인데, 저희가 배워온 모습으로는 일본은 과거를 인정하고 사과하기보다는 전범국이라는 사실과 많은 피해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학교에서는 이날 4교시 수업 시간인 12시부터 50분 동안 '일본 경제침략·역사 왜곡 바로 알기'를 주제로 공개 수업이 열렸다.
다른 중·고등학교 교사들도 참관하도록 한 이날 수업에서는 교과서가 대신 오 교사가 최신 뉴스 등을 반영해 직접 만든 학습 자료가 활용됐다.
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과 역사 왜곡에 맞서 이달 초부터 지역별로 여는 계기수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계기수업은 공식 교육과정을 벗어나 사회적 중요 현안이 발생했을 때 실시하는 특별 수업이다.
도내에서는 태봉고에 유일하게 수업이 진행됐다.
오 교사는 수업 범위를 일본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 전쟁과 한국군 참전, 제주 4·3 사건 등을 언급하며 '전쟁과 평화'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도 고민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피해자들은 사건 이후 무서워서 잠도 잘 못 잤을 것 같다"며 역사 속 피해자들이 겪은 상황을 이해하고 아픔에 공감했다.
또 학살 등 인권에 반하는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하고, 잊지 말아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수업을 참관한 역사문제 활동가 기무라 히데토(78)씨는 "지인으로부터 소식을 듣고 이 학교에 왔다"며 "일본 역사뿐만 아니라 베트남전 등도 언급하는 걸 보면서 한국 사회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수업을 마친 서지유 학생은 "역사 수업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더 열심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업 외적으로도 역사와 관련해 행동할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 교사는 "학교 역사 동아리인 '우공이산'을 통해 위안부 기림주간을 운영하는 등 평소에도 학생들과 역사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며 "앞으로도 역사 교육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19일 낮 경남 창원시 태봉고등학교 2학년 1반에서 오도화(38) 역사 교사가 질문을 던지자 학생 14명의 눈에 빛이 났다.
곧이어 한 여학생으로부터 "사과나 배상을 한다는 건 잘못을 인정한다는 뜻인데, 저희가 배워온 모습으로는 일본은 과거를 인정하고 사과하기보다는 전범국이라는 사실과 많은 피해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학교에서는 이날 4교시 수업 시간인 12시부터 50분 동안 '일본 경제침략·역사 왜곡 바로 알기'를 주제로 공개 수업이 열렸다.
다른 중·고등학교 교사들도 참관하도록 한 이날 수업에서는 교과서가 대신 오 교사가 최신 뉴스 등을 반영해 직접 만든 학습 자료가 활용됐다.
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과 역사 왜곡에 맞서 이달 초부터 지역별로 여는 계기수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계기수업은 공식 교육과정을 벗어나 사회적 중요 현안이 발생했을 때 실시하는 특별 수업이다.
도내에서는 태봉고에 유일하게 수업이 진행됐다.
오 교사는 수업 범위를 일본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 전쟁과 한국군 참전, 제주 4·3 사건 등을 언급하며 '전쟁과 평화'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도 고민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피해자들은 사건 이후 무서워서 잠도 잘 못 잤을 것 같다"며 역사 속 피해자들이 겪은 상황을 이해하고 아픔에 공감했다.
또 학살 등 인권에 반하는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하고, 잊지 말아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수업을 참관한 역사문제 활동가 기무라 히데토(78)씨는 "지인으로부터 소식을 듣고 이 학교에 왔다"며 "일본 역사뿐만 아니라 베트남전 등도 언급하는 걸 보면서 한국 사회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수업을 마친 서지유 학생은 "역사 수업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더 열심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업 외적으로도 역사와 관련해 행동할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 교사는 "학교 역사 동아리인 '우공이산'을 통해 위안부 기림주간을 운영하는 등 평소에도 학생들과 역사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며 "앞으로도 역사 교육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