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주·대구·울산서 기자회견 "주민 농성·호소에 답할 때"
'천막농성 5년째' 월성원전 인근 주민 "이주 대책 마련하라"(종합)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이주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 5주년을 맞아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18일 서울과 대구, 경주, 울산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환경운동연합과 정의당 등은 이날 오전 11시 경북 경주와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자력발전소 인접지역 주민 이주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으로 구성된 '월성원전인접지역 이주대책위원회'가 2014년 8월 25일 월성원전 홍보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인지 5년을 맞아 이뤄졌다.

월성원전인접지역이주대책위와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은 핵발전소 사고의 위험성, 일상적 방사선 피폭, 원인 모를 암 발생 등으로 매일 불안해 더 안전한 지역에서 생활하기를 염원한다"며 "그러나 핵발전소 인근 지역은 부동산 등 자산 처분이 불가능해 다른 곳으로 이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고준위 핵폐기물 관리 정책을 다시 마련하기 위한 공론화 국면에 돌입했지만 핵발전소 인근 주민 고통은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며 "주민 이주대책 없는 고준위 핵폐기물 재공론화는 중단해야 하고 주민 이주와 관련한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핵시민행동도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일 핵발전소를 바라보며 사는 주민은 핵발전소 관련 사고 소식에 끊임없는 불안을 안고 있다"며 "인근 주민 이주 지원 내용을 담은 법 개정안이 2건 발의됐지만 아직 통과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월성원전 인접지역 주민의 5년이 넘는 농성과 호소에 이제는 답을 할 때"라며 "정부와 한수원이 적극적으로 나서 인근 주민 이주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천막농성 5년째' 월성원전 인근 주민 "이주 대책 마련하라"(종합)
이어 오후 2시에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 월성원전인접지역 이주대책위, 탈핵 경주시민 공동행동이 대구 수성구 생명평화나눔의집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핵발전소 인근에서 40년 넘게 온갖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온 주민들의 삶을 외면하면서 핵폐기물 위험성을 논하고 관리 정책 수립의 어려움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도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고준위 핵쓰레기 월성임시저장소 추가건설 반대 울산북구주민대책위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정부와 한수원이 발 벗고 나서 발전소 인근 주민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제도적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