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위터서 "지구의 가장 위대한 변호인" 칭찬
툰베리 "뭐든지 할 수 있는 것 해봐라…당신들 노력 충분치 않다"

세계 환경운동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스웨덴 출신 10대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미국 워싱턴DC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및 민주당 의원들과 잇달아 만났다고 AP·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툰베리와 만난 사실을 밝히고, 툰베리를 "우리 지구의 가장 위대한 변호인"이라고 칭찬했다.

또 "그는 자신의 세대가 기후 변화의 타격을 받는다는 것을 안다"며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추켜세웠다.

오바마 재단도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툰베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인사한 뒤 최근 워싱턴과 뉴욕에서 열린 기후 파업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너무 작아서 세계를 바꾸지 못하고 영향을 줄 수도 없는 사람은 없다"며 "그러니 뭐든지 할 수 있는 것을 해봐라. 창의성을 발휘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너와 나는 한팀"이라며 주먹 인사를 주고받았다.

'환경운동 아이콘' 10대 소녀, 워싱턴서 오바마·美의원들 만나
툰베리는 이날 미 상원 토론회에도 참석, 의원들을 상대로 기후변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에드 마키(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툰베리와 다른 젊은 환경운동들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투쟁에 '도덕적 명확성'을 가져왔다고 칭찬하자, 툰베리는 아무런 행동 없이 기후 변화를 이야기하려는 것이라면 칭찬은 필요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초청 인사에 한해 비공개로 열린 이날 토론회서 "당신들이 노력하는 것을 알지만 유감스럽게도 충분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신이나 다른 청소년이 아닌,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식견이 있는 전문가들을 초청해 이들의 의견을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의 목소리를 듣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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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베리는 지난해 8월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국회 앞에서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해 주목받았다.

툰베리의 시위가 알려지며 전 세계 청소년들이 동참,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기후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됐다.

그는 뉴욕에서 열리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하고자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15일 만인 지난달 28일 미국에 도착해 또 한번 주목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