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9일 개최…현기영·한강 등 작가 스웨덴 독자 만나
북유럽에 한국 문화 알린다…예테보리도서전 주빈국 참가
한국이 오는 26~29일 스웨덴에서 열리는 예테보리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1985년 시작한 예테보리국제도서전은 약 8만5천 명이 참가하는 스칸디나비아 최대 문화행사로, 유럽 국제도서전 중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에 이어 제2의 도서전으로 꼽힌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이하 출협) 한국작가회의 공동 주관, 문화체육관광부·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네이버 후원, 한국문학번역원 협력으로 올해 예테보리국제도서전에서 한국 주빈국 행사를 한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은 올해 예테보리국제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함으로써 양국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고, 한국 출판과 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선보일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이 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여하기는 2017년 이스탄불국제도서전 이후 2년 만이다.

나흘간 예테보리 스웨덴 전시·회의 센터에서 열리는 2019 예테보리국제도서전은 약 1만1천㎡ 전시장에 40개국, 800여 개 기관·회사의 부스가 설치된다.

이 도서전의 큰 특징은 3백여개 세미나 프로그램으로, 다른 도서전에 비해 교육·학술적 성격이 강하다.

올해 도서전 주제는 주빈국 '대한민국'을 비롯해 '양성평등', '미디어와 정보 해독력' 등이다.

세 가지 주제를 놓고 작가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세미나가 집중적으로 개최된다.

또한 문학, 번역, 만화, 판타지, 인문학, 과학, 경영, 어린이, 건강 등 20개 주제별 무대가 마련된다.

주빈국 한국은 '인간과 인간성'이라는 주제 아래 전시, 세미나와 작가 행사, 문화 행사 등을 개최한다.

주빈국관은 171㎡ 규모로 시인이자 건축가 함성호가 설계를 맡았다.

전시장 바닥은 평평하지 않고 정면을 향해 기울어져 있으며, 이 공간에 66개 의자를 놓아 131종 도서를 전시한다.

전시 도서 중 77종은 사회역사적 트라우마, 국가폭력, 난민과 휴머니즘, 기술문명과 포스트휴먼, 젠더와 노동, 시간의 공동체 등 소주제와 관련된 도서들이다.

주목받는 한국 그림책 54종도 전시된다.

특별전시에서는 권병준 작가의 관객참여형 오디오북 전시 '자명리 공명마을', 박광수 작가의 미디어아트 전시 '60페이지'를 선보인다.

작가 행사에서는 현기영, 한강, 진은영, 조해진, 김금희, 김숨, 김언수, 김행숙, 신용목 등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와 시인 9명이 스웨덴 작가, 기자와 대담을 펼친다.

비문학 분야에서는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이상헌 국제노동기구 고용정책국장, 인류학자 김현경 등 인문학자 및 비문학저자 6명이 대담에 참여한다.

행사 참여 작가들과 그림책 작가 김지은·이수지·이명애 등 17명의 저자가 관객들과 만나는 북토크 시간도 있다.

이 밖에 한국 문화의 다채로움을 알리는 문화행사도 펼쳐진다.

'누들로드' 이욱정 PD는 요리 시연과 토크쇼로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쇼키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7~29일 예테보리 영화관 '비오 로이'(Bio Roy)에서는 이창동의 '버닝', 박찬욱의 '아가씨'·'박쥐' 등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한국 영화 5편과 다큐멘터리 1편을 상영한다.

예테보리도서전 공식 개막식 겸 주빈국 개막식은 26일 오전 주빈국관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김용삼 문체부 제1차관, 윤철호 출협 회장, 이정규 주스웨덴 대사, 아만다 린드 스웨덴 문화부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북유럽에 한국 문화 알린다…예테보리도서전 주빈국 참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