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오월' 홍성담의 원색적 사회 비판…'19금 정치풍자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한 '세월 오월'로 문화계 파장을 일으킨 민중화가 홍성담(63) 작가가 원색적인 회화로 우리 사회를 풍자한다.

18일 광주 동구 소태동 갤러리 생각 상자에 따르면 홍 작가는 19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생각 상자에서 '19금 정치 풍자전'을 연다.

홍 작가는 2016년 이후 사회 비판의 메시지를 담아 작업한 100∼500호 크기 대형 풍자화 13점을 전시한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 최근 몇 년간 국내 정치·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인물은 물론 전직 대통령들도 풍자의 대상이다.

홍 작가는 1989년 평양축전에 대형 걸개그림 '민족해방운동사' 슬라이드 필름을 보내 간첩으로 지목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공안 검사들을 그림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주최 측은 표현 수위 등을 고려해 관람객 입장 시 성인 인증을 하기로 했다.

정치인, 법조인들은 소재로 삼았을 뿐이지 작품들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좌우 진영 논리가 지배하는 편 가름, '기레기'라 비판받는 언론, 남성성과 폭력 등 우리 사회의 현실이었다고 홍 작가는 강조했다.

그는 "전시하는 작품 대부분을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말기, 촛불혁명 무렵에 그렸다"며 "작품 공개를 주저하다가 지난 3월 생각 상자 측과 전시회를 열기로 결정하면서 포르노 그래피나 정치 풍자를 금기시하는 순수 회화 계에 '화가는 근엄하지 않다'는 메시지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