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미사일 10여발에 드론 20여대 이상 발사" 주장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이 이란으로부터 무인기(드론)뿐만 아니라 미사일 공격까지 받았다고 미국 ABC뉴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자처한 전날 드론 공격이 미사일까지 동원한 이란의 직접 소행이라는 이와 같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미국과 이란 사이의 충돌 위기감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ABC뉴스 선데이에 이란이 전날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서 순항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이 드론을 보냈으며, 공격에 사용한 드론 규모는 이미 알려진 10대가 아닌 20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ABC뉴스는 이에 대해 "이란이 이웃이자 경쟁국인 사우디를 공격하려고 미사일과 드론을 사용했다는 것은 놀라운 고발"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후티 반군은 물론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하는 이란의 주장과 배치된다.

그러나 미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는 등 이란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후티 반군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이란이다.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하지도 않은 것에 대한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 소행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나, 사우디가 미국의 도움을 원한다면 이 사실을 먼저 알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우리는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검증(결과)에 따라 장전 완료된(locked and loaded) 상태"라며 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누가 이 공격을 일으켰다고 사우디가 생각하는지, 우리가 어떤 조건 하에서 진행할지 등에 대해 사우디로부터 소식을 듣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라며 사우디 측 발표를 기다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