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서 파키스탄·쿠웨이트 꺾고 2연승으로 8강 진출
'올림픽 예선 출전권 확보' 남자배구 대표팀 "안정감 찾았다"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꿈꾸는 한국 남자배구가 2019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차 관문을 가볍게 통과하며 16년 만의 우승 도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14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D조 예선 쿠웨이트전에서 3-0으로 완승하며 2전 전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해 8위까지 주는 2020년 도쿄올림픽 대륙별 예선 티켓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에는 16개국이 출전해 최종 순위 8위까지 내년 1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대륙별 예선 출전권을 얻는다.

한국은 8강 플레이오프에서 B조 1, 2위가 예상되는 일본, 대만과 다시 싱글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4강 진출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제 16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한국은 2003년 대회 우승을 끝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직전 대회였던 2017년에는 3위를 차지했다.

임도헌 감독은 "(파키스탄과) 예선 1차전에선 젊은 선수들이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어려운 고비를 잘 극복하면서 승리를 가져온 게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올림픽 예선 출전권 확보' 남자배구 대표팀 "안정감 찾았다"
한국은 파키스탄전에서 센터 신영석(현대캐피탈), 레프트 정지석, 곽승석(이상 대한항공)이 각각 12점과 11점, 10점을 뽑았지만 3-0(25-23 25-23 25-19) 승리에도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쿠웨이트와 2차전에선 3-0(25-14 25-16 25-11)으로 여유 있게 이겼다.

임 감독은 "(쿠웨이트와) 두 번째 경기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고 연습했던 게 나오면서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24위인 한국이 초반 관문을 무난하게 통과했으나 우승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세계 11위인 일본은 만만찮은 전력을 자랑하고, 호주(16위)와 중국(20위)은 물론 세계 정상급의 이란(8위)의 벽이 높기 때문이다.

임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줘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