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마키아벨리' 伊 렌치 전 총리, 신당 창당 움직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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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치계' 상·하원의원 31명 민주당 탈당 가능성…사실상 분당 기로
오성운동-민주당 연정 불확실성 커질듯…렌치 "연정 계속 지지" 강조 2014∼2016년 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중도 좌파 민주당의 마테오 렌치(44)가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렌치 신당'은 이제 갓 출범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연정에도 영향을 주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어 현지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과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렌치 전 총리는 최근 민주당 내 중도적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 계획을 공식화했다.
렌치는 "대중 사이에 새로운 정치 그룹에 대한 요구가 있다.
내 신당이 하나의 대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렌치는 이르면 다음 달 신당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민주당 하원의원 112명 중 26명, 상원의원 53명 중 5명 정도가 각각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내에서 '렌치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이에 따라 렌치가 신당을 만들면 민주당은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현지에서는 렌치 신당이 현실화할 경우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오성운동-민주당 간 연정의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렌치는 지난달 초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가 오성운동과의 연정 붕괴를 선언하고 조기 총선을 요구하자 최선두에 서서 오성운동과 연정을 지지한 인물이다.
오랜 앙숙인 오성운동과 밀착에 당내 일부 인사가 의문을 제기했으나 그의 의지는 그대로 관철됐다.
오성운동-민주당 연정 성사의 일등 공신인 셈이다.
하지만 렌치가 민주당을 떠나 새로운 정당을 만들 경우 새 연정의 기반과 지속가능성도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렌치계 현역 의원이 당을 이탈하면 오성운동과 민주당이 확보한 상·하원의 과반도 무너진다.
이를 의식한 듯 렌치는 신당이 새 연정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언제든 지지를 거둘 개연성은 있다.
일각에서는 렌치가 실제 신당 창당을 시도한다기보다는 니콜라 진가레티 현 민주당 대표 체제를 무너뜨리고 다시 당의 실권을 잡으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진가레티 대표는 렌치의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해 "당의 분열을 획책하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날렸다.
2009년 피렌체 시장에 당선되며 이탈리아 정계에 이름을 알린 렌치는 2014년 2월 전후 이탈리아 정치사상 최연소인 39세에 총리가 된 인물이다.
취임 초기 정치·노동·교육 부문에서 구성원들의 거센 저항을 뚫고 일련의 개혁 작업을 추진, '로타마토레'(Rottamatore·파괴자)라는 별명을 얻었으나 독선적이고 오만하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2016년 12월 상원 대폭 축소를 골자로 한 개헌 국민투표가 부결되자 총리직에서 물러난 그는 이후에도 당내 최대 계파를 이끌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권력을 잡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의 정치 스타일을 빗대어 '21세기 마키아벨리'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꽤 있다.
그는 총리에 오를 때도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던 엔리코 레타 총리를 당 대표 선거를 통해 쫓아내는 다소 '비상식적인' 방식을 사용했다.
권력 투쟁 과정에서 총선 없이 같은 당내에서 총리가 교체된 드문 사례다.
당시 정가에서는 이를 '궁정 쿠데타'라고 불렀다.
렌치의 신당 창당 움직임 역시 표면적으로는 새 연정의 내각 구성에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 출신이 원천 배제된 데 대해 당내 렌치계 인사들이 불만을 표출하면서 현실화했지만 그 배후에 렌치의 권력욕이 자리잡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더타임스에 "피렌체 시장으로 재직할 때 마키아벨리의 옛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나는 마키아벨리와 같은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연합뉴스
오성운동-민주당 연정 불확실성 커질듯…렌치 "연정 계속 지지" 강조 2014∼2016년 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중도 좌파 민주당의 마테오 렌치(44)가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렌치 신당'은 이제 갓 출범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연정에도 영향을 주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어 현지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과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렌치 전 총리는 최근 민주당 내 중도적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 계획을 공식화했다.
렌치는 "대중 사이에 새로운 정치 그룹에 대한 요구가 있다.
내 신당이 하나의 대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렌치는 이르면 다음 달 신당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민주당 하원의원 112명 중 26명, 상원의원 53명 중 5명 정도가 각각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내에서 '렌치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이에 따라 렌치가 신당을 만들면 민주당은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현지에서는 렌치 신당이 현실화할 경우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오성운동-민주당 간 연정의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렌치는 지난달 초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가 오성운동과의 연정 붕괴를 선언하고 조기 총선을 요구하자 최선두에 서서 오성운동과 연정을 지지한 인물이다.
오랜 앙숙인 오성운동과 밀착에 당내 일부 인사가 의문을 제기했으나 그의 의지는 그대로 관철됐다.
오성운동-민주당 연정 성사의 일등 공신인 셈이다.
하지만 렌치가 민주당을 떠나 새로운 정당을 만들 경우 새 연정의 기반과 지속가능성도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렌치계 현역 의원이 당을 이탈하면 오성운동과 민주당이 확보한 상·하원의 과반도 무너진다.
이를 의식한 듯 렌치는 신당이 새 연정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언제든 지지를 거둘 개연성은 있다.
일각에서는 렌치가 실제 신당 창당을 시도한다기보다는 니콜라 진가레티 현 민주당 대표 체제를 무너뜨리고 다시 당의 실권을 잡으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진가레티 대표는 렌치의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해 "당의 분열을 획책하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날렸다.
2009년 피렌체 시장에 당선되며 이탈리아 정계에 이름을 알린 렌치는 2014년 2월 전후 이탈리아 정치사상 최연소인 39세에 총리가 된 인물이다.
취임 초기 정치·노동·교육 부문에서 구성원들의 거센 저항을 뚫고 일련의 개혁 작업을 추진, '로타마토레'(Rottamatore·파괴자)라는 별명을 얻었으나 독선적이고 오만하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2016년 12월 상원 대폭 축소를 골자로 한 개헌 국민투표가 부결되자 총리직에서 물러난 그는 이후에도 당내 최대 계파를 이끌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권력을 잡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의 정치 스타일을 빗대어 '21세기 마키아벨리'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꽤 있다.
그는 총리에 오를 때도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던 엔리코 레타 총리를 당 대표 선거를 통해 쫓아내는 다소 '비상식적인' 방식을 사용했다.
권력 투쟁 과정에서 총선 없이 같은 당내에서 총리가 교체된 드문 사례다.
당시 정가에서는 이를 '궁정 쿠데타'라고 불렀다.
렌치의 신당 창당 움직임 역시 표면적으로는 새 연정의 내각 구성에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 출신이 원천 배제된 데 대해 당내 렌치계 인사들이 불만을 표출하면서 현실화했지만 그 배후에 렌치의 권력욕이 자리잡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더타임스에 "피렌체 시장으로 재직할 때 마키아벨리의 옛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나는 마키아벨리와 같은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