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관광객이 배출한 오수로 바다가 오염되고 있는 충남 태안해안국립공원 내 청포대해수욕장에 하수처리장이 설치된다.

태안군은 남면 양잠리 일원 1천308㎡에 2022년까지 지하 1층·지상 1층(건물면적 155㎡) 규모의 하수처리장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국비 40억원을 비롯해 총 57억원이 투입된다.

군은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80여채에 이르는 청포대해수욕장 주변 마을과 펜션에서 나오는 오수는 자체 처리시설에서 1차 정화한 뒤 바다로 방류된다.

하지만 처리시설 정화 용량 한계로 오수를 제대로 거르지 못해 청포대 앞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그동안 청포대에 하수처리장이 설치되지 않은 것은 환경부 반대 때문이다.

국립공원 구역 밖에서 배출한 오수를 공원 구역으로 흘려보내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환경부 논리였다.

그러나 군은 산악공원에 맞춰진 자연공원법을 해안공원에도 적용해야 한다며 환경부를 설득해 '태안해안국립공원 내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를 위한 국립공원계획 변경'을 성사시켰다.

가세로 군수는 "사업이 마무리되면 청포대해수욕장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