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군 당국이 중국 국영 이동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 합작사가 군부대 안에 통신 시설을 설치, 운영하는 것을 허용해 기밀누출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GMA 뉴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군은 지난 11일 차이나텔레콤과 필리핀 업체가 합작한 이동통신사인 디토 텔레커뮤니티와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MOA에 따라 디토 측은 필리핀군이 지정하는 군부대 부지에 군사 작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통신 시설을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디토 측은 필리핀군의 통신, 전자, 정보 시스템 등과 관련한 장비 설치와 업그레이드, 교육 등으로 임대료를 대신하게 된다.

군 당국은 "글로버와 스마트 등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와 유사한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합의로 디토에 공평한 기회를 주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토 측은 통신 시설을 비밀 정보 획득에 활용하지 않을 것을 보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프랜시스 판길리난 상원의원은 12일 "중국 회사들이 불법 활동에 가담한다는 기록이 있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 침해가 없으리라는 것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느냐"며 군 기밀 누설을 우려했다.

필리핀 군부대에 中 합작사 통신시설 설치 허용 논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