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판 아침이슬' 곳곳에서 울려 퍼져…일상화된 저항의 몸부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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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전서 중국 국가에 야유…휴대전화 불밝히며 '인간띠'
쇼핑몰서도 시위 주제가 '홍콩에 영광을' 부르며 '노래 시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4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저항의 상징으로 만든 홍콩 시위대의 주제가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저녁 홍콩 경기장에서는 홍콩 팀과 이란 팀의 2022 월드컵 축구 경기 예선전이 열렸다.
경기 시작 직전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연주되자 관람석의 홍콩 축구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으며, 많은 관중이 '저항'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등을 돌리고 뒤로 돌아섰다.
또 관중들은 송환법 반대 시위의 주제가로 일컬어지는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이라는 노래를 대신 불렀다.
이 노래는 한 홍콩 음악가가 시위대의 단결과 사기 고취를 위해 작곡했으며, 송환법 반대 시위 때마다 불리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정의,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을 담은 이 노래를 '홍콩 국가'라고 부른다.
2014년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 때는 찬송가 '주께 찬양을'이나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제가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 등이 시위대에 의해 불리었다.
전반전이 끝나고 중간 휴식 시간이 되자 관중들은 일제히 운동장과 관중석에서 손에 손을 맞잡고 '인간 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휴대전화의 손전등 기능을 이용해 촛불집회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관중들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대신 영국 통치 시절 홍콩 깃발과 성조기 등을 펼쳐 들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모독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법(國歌法)'을 대폭 강화했지만, 아직 홍콩 내에서는 관련 법규가 제정되지 않았다.
전날 밤 몽콕, 웡타이신, 정관오, 퉁충 등 홍콩 곳곳의 대형 쇼핑몰에서는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노래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시위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 노래를 부르면서 "자유를 위해 싸우자, 홍콩과 함께(Fight for freedom, Stand with Hong Kong)", "광복홍콩 시대혁명", "홍콩인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몽콕 지역의 모코 쇼핑몰에서는 300여 명의 시민이 층마다 늘어서서 '홍콩에 영광을' 노래를 불렀다.
시위에 참여한 몽콕 주민 탕 씨는 "이 노래는 홍콩이 최근 몇 달 간 겪은 고난과 미래를 향해 품는 희망을 상징한다"며 "노래를 듣고 눈물을 왈칵 쏟았다"고 말했다.
마오산 지역의 모스타운 쇼핑몰에서도 1천여 명이 모여 '노래 시위'를 벌였다.
전날 홍콩 침례대학에서는 대학생들이 집회를 열고 시위대가 내건 시한인 13일까지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5대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4일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했지만, 시위대는 나머지 4개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할 것을 촉구하면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대학생들은 오는 13일까지 5대 요구사항 모두를 정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집회 개최 등 행동의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전날 타이포, 카오룽시티 등 홍콩 시내 곳곳에서는 수백 명의 중고등 학생들이 참여한 '인간 띠' 시위도 벌어졌다.
/연합뉴스
쇼핑몰서도 시위 주제가 '홍콩에 영광을' 부르며 '노래 시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4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저항의 상징으로 만든 홍콩 시위대의 주제가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저녁 홍콩 경기장에서는 홍콩 팀과 이란 팀의 2022 월드컵 축구 경기 예선전이 열렸다.
경기 시작 직전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연주되자 관람석의 홍콩 축구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으며, 많은 관중이 '저항'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등을 돌리고 뒤로 돌아섰다.
또 관중들은 송환법 반대 시위의 주제가로 일컬어지는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이라는 노래를 대신 불렀다.
이 노래는 한 홍콩 음악가가 시위대의 단결과 사기 고취를 위해 작곡했으며, 송환법 반대 시위 때마다 불리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정의,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을 담은 이 노래를 '홍콩 국가'라고 부른다.
2014년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 때는 찬송가 '주께 찬양을'이나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제가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 등이 시위대에 의해 불리었다.
전반전이 끝나고 중간 휴식 시간이 되자 관중들은 일제히 운동장과 관중석에서 손에 손을 맞잡고 '인간 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휴대전화의 손전등 기능을 이용해 촛불집회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관중들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대신 영국 통치 시절 홍콩 깃발과 성조기 등을 펼쳐 들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모독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법(國歌法)'을 대폭 강화했지만, 아직 홍콩 내에서는 관련 법규가 제정되지 않았다.
전날 밤 몽콕, 웡타이신, 정관오, 퉁충 등 홍콩 곳곳의 대형 쇼핑몰에서는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노래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시위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 노래를 부르면서 "자유를 위해 싸우자, 홍콩과 함께(Fight for freedom, Stand with Hong Kong)", "광복홍콩 시대혁명", "홍콩인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몽콕 지역의 모코 쇼핑몰에서는 300여 명의 시민이 층마다 늘어서서 '홍콩에 영광을' 노래를 불렀다.
시위에 참여한 몽콕 주민 탕 씨는 "이 노래는 홍콩이 최근 몇 달 간 겪은 고난과 미래를 향해 품는 희망을 상징한다"며 "노래를 듣고 눈물을 왈칵 쏟았다"고 말했다.
마오산 지역의 모스타운 쇼핑몰에서도 1천여 명이 모여 '노래 시위'를 벌였다.
전날 홍콩 침례대학에서는 대학생들이 집회를 열고 시위대가 내건 시한인 13일까지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5대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4일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했지만, 시위대는 나머지 4개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할 것을 촉구하면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대학생들은 오는 13일까지 5대 요구사항 모두를 정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집회 개최 등 행동의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전날 타이포, 카오룽시티 등 홍콩 시내 곳곳에서는 수백 명의 중고등 학생들이 참여한 '인간 띠' 시위도 벌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