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또는 삼한시대 중국제 반입 청동기로 추정
경북 청도군 청도읍 송읍리 고분군에서 고조선 또는 삼한시대 중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제 새 모양 허리띠 고리(조형대구:鳥形帶鉤) 유물이 출토됐다.

국내에서 새 모양 허리띠 고리가 출토된 것은 처음이다.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은 7월 18일부터 30일까지 송읍리 산 29번지 일원의 매장문화재 현황조사 결과 조형대구를 발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일대는 문화유적 분포지도 또는 지표조사 보고서상에 매장문화재가 존재하는 '문화재 유존지역'인데도 청도군이 국토이용계획 확인원에 미등재됐다는 이유로 근린생활시설 건축 허가를 내준 곳이다.

이후 공사 과정에서 문화재가 확인된다는 신고에 따라 현황조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조사단에 따르면 유물은 고리 부분 즉 새 머리 부위가 결실됐지만, 기러기와 유사한 조류의 세부적 특징이 잘 표현됐다.

새겨진 명문을 토대로 유물이 기원전 2∼3세기경 중국에서 만들어진 청동기일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단이 주목한 부분은 명문의 마지막 글자 '구(鉤)'자로, 중국에서 이 글자를 새긴 허리띠 고리가 적지 않고 대부분 전한 시대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 관계자는 "이 유물이 출토된 것으로 볼 때 인접한 곳에 삼한시대 유구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영남고고학회는 최근 삼국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송읍리 고분군에서 문화재 불법파괴 현상이 심각하다며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학회는 "송읍리 고분군에서 5∼6세기에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신라 토기조각과 고분에 사용된 석재가 파괴된 것을 보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굴 조사나 발굴조사 없이 개발행위가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