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硏 "음주운전 피하고 보행밀집지역 주의 운전"

최근 7년간 추석 연휴 중 교통사고 사망자를 분석했더니 보행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 사고는 특히 추석 당일보다 교통량이 적은 전날에 많았는데, 명절을 맞은 들뜬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교통법규를 지키는 주의 운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휴 보행자 교통사고 주의…'마음 들뜬' 추석전날에 특히 많아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012∼2018년 추석 당일을 포함해 전날과 다음날 등 3일간의 교통사고 위험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195명이다.

이중 차와 사람이 부딪히는 '차대 사람'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78명으로 40%를 차지했다.

차량끼리 부딪치는 '차대 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65명(33.3%), 차량 단독 사고 사망자는 52명(26.7%)이었다.

평상시와 달리 차대 차 사망자보다 차대 사람 사망자가 더 많았다.

보행자가 도로를 통행하다가 차량과 충돌해 숨지는 사례가 많은 것이다.

발생일로 나눠 보면 추석 전날이 당일보다 보행자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추석 전날 '차대 사람' 사고 건수는 736건, 그로 인한 사망자는 31명이었다.

추석 당일에는 각각 443건, 19명으로 집계됐다.

추석 전날이 당일보다 보행자 사고 건수는 66%, 사망자 수는 63% 많다.

특이한 것은 추석 전날의 교통량이 당일보다 적은데도 보행사고는 더 많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추석 전날 하루 교통량은 5천436만대로, 추석 당일 7천116만대보다 23.6% 적다.

연휴 보행자 교통사고 주의…'마음 들뜬' 추석전날에 특히 많아
추석 전날 교통사고는 특히 교차로나 횡단보도 부근에서 많이 일어났다.

이날의 교차로 사고 건수(246건)는 추석 당일(132건)보다 86.4%, 사망자 수(13명)는 추석 당일(4명)보다 225% 많다.

이때 보행 교통사고가 많은 이유는 음주운전과 운전 부주의로 분석됐다.

음주운전 보행사고(46건)는 추석 당일(32건)보다 44% 많았다.

전방주시 태만, 피로·졸음운전, 휴대전화 사용 등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 사고(589건)도 당일(359건)보다 61% 많았다.

연구소는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들뜬 마음이 고스란히 운전 행태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추석 전날 음주운전을 피하고 주의 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준한 책임연구원은 "추석 연휴에는 고향을 찾는 외부 차량도 늘고, 차례 준비나 고향 친구 만남 등으로 보행자 통행도 많아진다"며 "보행 밀집 지역은 제한속도 이하로 낮춰 운행하고 무단횡단 등 돌발상황에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