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다국적 기업 사브가 생산한 그리펜 전투기가 브라질 공군에 첫 번째로 인도됐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페르난두 아제베두 브라질 국방장관은 이날 스웨덴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그리펜 전투기 1대를 인도받았다.
앞서 사브는 지난달 말 스웨덴 현지에서 그리펜 전투기의 기동성을 테스트하는 65분간의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브라질 정부는 2013년 12월 시행한 국제입찰에서 사브의 그리펜 전투기와 프랑스 다소의 라팔 전투기, 미국 보잉의 FA-18 슈퍼 호넷 전투기 가운데 그리펜을 선택했다.
이어 2014년 10월 말 그리펜 전투기 36대를 168억 헤알(약 4조9천억 원)에 구매하는 내용의 계약에 서명했다.
사브는 오는 2026년까지 모두 36대의 그리펜 전투기를 브라질 공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두 번째 전투기부터는 브라질에서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와 공동으로 생산하게 된다.
엠브라에르는 브라질 내에서 그리펜 생산이 이뤄지면 남미 인접국 등에 대한 수출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어 전투기 생산·인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리펜은 중거리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춘 전투기다.
라팔이나 FA-18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질 중서부 지역에 있는 아나폴리스 공군기지를 중심으로 반경 1천100㎞ 범위에서 작전이 가능하며, 36대가 모두 배치되면 최대 작전 범위가 남미대륙을 거의 모두 포함하는 반경 4천㎞로 늘어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