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늑장공사 질타…참고인 채택한 전 시장 2명은 불출석
"엘시티 관광·콘셉트시설, 사업 준공보다 늦은 내년 6월 완공"
부산 해운대 관광리조트(엘시티) 사업에서 관광·콘셉트 시설 완공 시점이 사업 준공 목표 시점보다 수개월 늦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의회 시민 중심 도시개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는 10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엘시티 조성사업과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사업 증인 조사를 벌였다.

이날 조사에는 이준승 부산시 도시계획실장, 김해종 해운대구 교통안전도시국장, 김종원 부산도시공사 사장, 엘시티 임원 2명 등 7명이 참석했다.

"엘시티 관광·콘셉트시설, 사업 준공보다 늦은 내년 6월 완공"
구경민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엘시티 임원을 상대로 "관광·콘셉트 시설 실시설계 도면이 지금 완료됐다고 하는 데 시설 완공은 언제냐"라고 묻고 "엘시티가 해운대해수욕장을 앞마당으로 사용하면서 공수표만 남발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고대영 의원도 "엘시티가 11월 말 준공 예정인데 핵심시설인 관광·콘셉트 시설은 내년 6월 완료될 예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엘시티 준공 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엘시티 사업은 85층 규모 주거시설 2개 동과 관광·콘셉트 시설로 이뤄졌다.

관광시설은 6성급 특급호텔, 해변 정원, 스카이 전망대(100층)로 구성되고, 콘셉트 시설은 사계절 워터파크, 역사 테마파크, 메디컬스파, 영화체험박물관, 해양화석도서관, 아트갤러리 등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엘시티 임원은 "관광·콘셉트 시설은 관광객이 모여야 하는 시설로 내년 6월 상업시설 오픈에 맞춰 최근에야 실시설계를 완료했다"며 "실추된 엘시티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시설로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특위는 이와 함께 엘시티 조성사업 교통 문제, 주거 허용 과정, 환경영향평가 미실시, 투자이민제, 오시리아 관광단지 교통 문제 등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시의회에서 참고인으로 채택해 출석을 요구했던 허남식·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이날 증인 조사에 불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