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탈레반과의 협상을 전격 취소한 데 이어 미군이 탈레반에 대한 압력을 가중하기 위해 탈레반 지도자 제거 작전을 일층 강화할 것이라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9일 보도했다.

군 소식통들은 협상 취소 이후 미군 지휘관들이 탈레반 지도자들을 겨냥한 공습이나 침투 작전을 배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아프간 미군 "탈레반 지도자 제거 작전 강화할 것"
탈레반 역시 미국의 회담 취소에 대응해 아프간에서 작전을 강화함으로써 향후 수주간 현지 폭력 사태가 격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협상을 벌이는 중에도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력사용 중단을 거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군 등이 사망한 아프간 현지 유혈 테러를 이유로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가질 예정이던 탈레반과의 회담을 전격 취소하고 "협상은 죽었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로 유혈사태가 확대할 것으로 경고하면서 무엇보다 미국인들이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취소 이후 9일(현지시간) 아프간 전역에는 산발적인 폭력 사태가 발생했으며 수도 카불에서는 도로변 폭탄 폭발로 3명의 민간인이 부상했다.

탈레반 측은 자신들이 북동부 타크하르주(州)의 최소한 2개 지역에서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으며 콰자 가르 지역에서는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탈레반은 지난주 아프간 주요 지역에서 다발적인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로 인해 수도 카불에서 주요 지방 도시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차단됐다.

아프간 협상을 주도해온 잘메이 할릴자드 미국 특사는 지난주 아프간으로부터 미군의 철수를 포함해 탈레반과의 협상이 원칙적으로 타결됐다고 밝혔다.

협상 결렬 선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탈레반 모두 여전히 추후 협상 문호를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자신은 비관적이지 않다면서 탈레반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 역시 자신들은 이미 20년 전부터 대화를 촉구해왔으며 지금도 동일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이 협상으로 복귀할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